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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음식이 반갑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3.09.10 18:07:06
제목에서 밝혀둔 것처럼 그렇습니다.
매운 음식이 반갑지 않습니다. 특히 국물이 매운 것은 어릴 때도 지금도 잘 못 먹는 편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래도 좀 다양한 상황하에 있었다 보니 어느 정도 저항력이 있긴 합니다만 동생은 정말 매운 음식에 약해서 찾아서 먹는 매운 음식은 그나마 마파두부 정도입니다. 그나마 그건 맛있게 먹을 수 있는데 다른 건 확실히 적응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도 매운 음식을 멀리하는 생활양식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 적은 없고, 또한 지금까지의 건강 유지에서 확실히 유리했다고 자부합니다. 지금의 동년배들 중에는 젊다고 술과 담배를 즐기고 스트레스를 매운 음식으로 해소한다는 생활양식을 유지했다가 지금 들어서 몸이 심하게 망가지는 것을 봤다 보니 그러합니다.

요즘 외식물가보다 더 무서운 게 자객같은 매운맛입니다.
불필요한 외출은 최대한으로 삭감해 둔 터라 물가가 무서운 건 아닙니다만, 업무상 밖에서 식사할 경우가 많은 저에게는 요즘의 외식메뉴가 꽤 극단화되고 마치 매운 음식을 못 먹으면 사회부적응자나 열등한 인종 등으로 몰아가는 듯한 무언의 압력도 보이다 보니 예상치 못한 곳에 매운맛이 숨겨진 그런 자객같은 매운맛 메뉴를 경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 읽은 것 중에 조선일보에 연재되는 송재윤의 슬픈 중국 시리즈가 있습니다.
몽골 제국의 주자학(朱子學), 한국 문화를 어떻게 바꿨나? 제하의 이 칼럼에 등장한 "이념적 편향성" 이 학문의 영역에 한정된 것만도 아니고 전반적인 취향에도 작용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5년도 더 전에 쓴 글인 여러 현안의 의외의 접점 - 4. 연예인 머리핀과 액티브X와 편가르기에서 지적한 한 방향으로의 쏠림이 강한 국내의 경향도 이렇게 설명가능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