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뉴스 하나를 봤는데, 광주에서 정율성이라는 음악가의 기념사업을 하는데, 국가보훈부에서는 여기에 대한 예산은 줄 수 없다고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기사도 올라왔죠.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783261?sid=100
이 기사가 나가기 이전에도, 정율성의 이름 자체는 많이 알려져 있었죠. 그때는 대중에게 '독립운동을 하다가 중국으로 간 비운의 음악가' 정도로만 알려져 있기도 했고, 그래서 광주와 화순을 중심으로 정율성 기념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죠.
그런데, 오늘 나간 이 기사들을 계기로 알게 된 분들도 있겠지만, 정율성은 6.25 전쟁 때 중공군에 복무한 사람입니다. 직접 참전은 하지 않았다지만 후방에서 군악을 연주하고 군가를 지었으며, 이를 통해 북한군과 중공군의 사기를 진작시킨 건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이를 보면, 해방 전이라면 몰라도 그 이후에는 우리 입장에서는 절대 좋게 평가할 수 없는 인물이기도 하죠.
광주에는 현재 정율성길과 정율성선생탄생지기념비가 있고, 정율성 음악회도 열립니다. 그에 더해 화순에는 한 초등학교에 정율성의 벽화가 큼지막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도 이 정도의 대접은 받지 않는 것으로 압니다. 광주시장의 해명으로는 위대한 음악가를 기리고 중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함이라고 하는데, 이게 진심인지는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제 사견으로는 정율성을 추모하는 일련의 행태 역시, 이전에 소개한 '낭만적 민족주의'와 큰 관련이 있지 않나 합니다. 같은 혈통이고 동향이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추켜세우려다 보니 저런 사달까지 벌어진 게 아닌가 합니다. 물론 전에 야당 의원들이 티베트에 다녀온 걸 보면 꼭 민족주의 때문에 이렇게 움직이는 것만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