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외의 트러블로 좌초했던 "현립 오오아라이 여학원 학원함 디오라마를 만들어 보았다" 계획 재개입니다.
프라판은 두께 1.2mm로 변경, 이것도 자르기 쉽진 않았지만 3mm 사이즈보단 훨씬 가공하기 편했네요.
현재는 학원함 도색때 쓴 구레 구레이로 쓱싹 도색.
비 오는 날씨라 도색하기엔 가장 안좋은 날씨지만 어차피 퀄리티는 포기한 관계로 무시하고 밀어붙였네요.
제작에 참고한 오오아라이 이바라키 항의 1/20,000 축척 지도.
이것을 베이스로 그림 사이즈를 50%로 조정, 억지로 1/40,000 축척으로 조정한 지도입니다.
사이즈나 가공 편의상 세세한 디테일이나 방파제는 무시하고 작업했지만 우측의 길게 나와있는 부분만큼은 어떻게 살려봤네요.
이 디오라마의 꽃인 이바라키 항 지도가 완성되었으니 후딱 바다색을 올리고 물 표현제를 곁들어 완성한다는 계획과 함께 밖에서는 폭풍우가 몰아쳐도 순풍에 돛 단듯 순항하던 오오아라이 디오라마 계획은...
바다를 칠할 파란색 물감이 없다는 상정 외의 상황에 직면하고 또 좌초.
3천원 짜리 물감을 배송비 3천원에 주문하는 촌극과 함께 제작 의욕까지 또 뚝 떨어졌네요.
그러는 한편 주말에 뜬금없이 충동구매하여 디오라마 만드는 짬짬히 작업을 병행한 RC카 2호기. 타미야의 1/10 스케일 전동 RC카 스바루 임프레자(スバル?インプレッサ) 2004 멕시코 랠리 머신입니다.?
베이스 차종은 2000년대에 등장한 스바루 임프레자의 2세대 모델. 타미야몰 공식 홈페이지의 상품 소개에서는 '2004년 시즌 "세계 랠리 선수권 대회(World Rally Championship, WRC)"의 3차전 멕시코 랠리부터 출전하여 노르웨이의 드라이버 "페테르 솔베르그(Petter Solberg, 1974년생)"의 드라이빙으로 5승을 거두며 시즌을 장식한 머신'이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스티커는 1번차와 2번차를 고를 수 있고, 1번차는 상기한 페테르 솔베르그의 머신, 2번차는 핀란드의 드라이버 "미코 히르보넨(Mikko Hirvonen, 1980년생)"의 머신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양자 동일한 데칼에 측면, 윈도우, 천장의 넘버링과 드라이버 이름을 1번차와 2번차 중 골라 붙이는 형식.
카탈로그 스펙상 2세대는 전장 약 4.4m의 차량이므로 이것의 1/10 스케일로 44cm라는 거구의 몸집을 자랑하고 있네요. 보디 컬러는 설명서 지정색인 PS-16 메탈릭 블루...이긴 한데 이것이 지정색이라는건 물건이 도착하고 나서야 알았고 주문할때는 그냥 파란 자동차니까 메탈릭 블루가 어울리겠지 하고 고른게 우연히 맞아 떨어졌네요.
도색 자체는 어차피 윈도우고 뭐고 모조리 스티커로 덮어버리니 별 신경 쓸게 없었지만 사이즈가 사이즈다보니 결국 한통 다 털어넣었습니다. 덕분에 색이 덜 먹어서 약간 투과되기는 하지만 어차피 랠리카 특성상 차 전체를 데칼로 덮고 있는데다 섀시에 덮으면 전혀 그런 감도 없어서 편했네요.
그리고 거대한 보디에 걸맞게 거대한 차체용 기본 스티커와 스바루 랠리 데칼을 붙이는 건 상당한 고행이었습니다. RC카 특성상 험하게 구르다보니 그만큼 스티커의 접착력이 강해서 잘못 붙이면 사실상 끝장나는건데 윈도우나 도어의 스바루 마크는 저 커다란 스티커가 한 장의 파츠로 이루어져 있어서 결국 스바루 로고는 양쪽 모두 작살냈습니다(...).
정측면.
우측면은 자리 잡는데 실패해서 떼서 붙이다가 스티커가 늘어나버렸고, 좌측면은 우측면을 교훈삼아 손잡이를 기준삼아 붙이고 보니 각도가 살짝 틀어졌는데 붙이고 난 직후 깨달아서 수습은 물건너 갔네요. 윈도우도 넓은 면적을 한번에 덮어버리는 식이라 위치 잡기도 버겁다보니 기포 같은건 사실상 무시하기로 했습니다.
전술했다시피 이 RC카의 스케일은 1/10 스케일이라는, 스케일 모형에서는 거의 바이크에나 쓰이는 상당한 빅스케일.
상품 소개같은건 전혀 보지도 않고 그냥 완성 샘플만 보고 충동구매한거라 실물로 영접한 1/10 승용차는 상상을 초월하는 덩치였네요. 늘 크기비교로 등장하는 figma 우사다 페코라를 비롯해 자주 등장하는 인간형 피규어는 대개 1/12 스케일에 준한 6인치 사이즈이다보니 그런 피규어가 탑승할 수 있을 정도의 스케일을 갖춘 자동차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스케일이 기재된 피규어로서는 유일하게 동일한 스케일인 하비재팬 잡지 부록 1/10 스케일 사쿠라 미쿠와 함께.
차량 자체는 준중형차 분류이다보니 같은 스케일의 인간 피규어와 비교하면 비율상 살짝 작아보이긴 하지만 인간과 자동차의 스케일감을 느낄 수 있어서 재밌는 사진이 나오네요.
같은 타미야의 1/8 3륜 전동 RC카 댄싱 라이더 "하츠네 커스텀 Mk.2"와 함께.
댄싱 라이더도 생각보다 꽤 커다란 크기라 당황했었는데, 스케일은 이쪽이 보다 큰 편이지만 1인승 소형 바이크이다보니 4인승 준중형차인 스바루와 비교하면 상당히 아담해? 보이네요. 서보 모터, 송수신기, 스피드 컨트롤러 등의 전자 제품은 차량 1대분 만큼의 부품만 있고 추가로 구매할 계획도 당분간은 없기 때문에 현재 댄싱 라이더는 내부 기자재가 다 뜯겨나가 빈 껍데기가 됐네요.
TT-01 타입의 섀시.
타입 E는 "성능향상"을 의미한다고 패키지에 표시되어 있네요.
기본이 2008년 발매된 저가 입문용 모델이고 현재는 후속기종인 TT-02 섀시의 존재로 찾는 사람도 없다곤 하는데 저는 그런 사정 따위 알리도 없거니와 어차피 집 앞이나 공터에서 재미삼아 굴리는 게 목적이다보니 전혀 신경 안쓰네요. 근본이 입문용 모델인데다 타미야 물건 답게 조립 자체도 생각보다 간단한데다 설명서가 굉장히 친절하고 주요 부품은 1:1 비교표까지 제공되어 별 어려움 없이 3시간 정도 소요되었네요.
패키지 상으로는 전자제품은 전부 별도로 구비해야 된다고 명시되어 있었습니다만, 타미야몰 공식 홈페이지에서 산 제품은 스피드 컨트롤러는 기본으로 동봉되어 있었네요. 때문에 스피드 컨트롤러만 키트의 것을, 나머지 송수신기나 서보 모터는 댄싱 라이더에 사용했던 타미야의 파인스펙 2.4G에 동봉된 부품들로 조립했습니다. 배터리도 같은 세트의 것인데 댄싱 라이더는 규격이 안 맞아서 방치되어 있던게 드디어 주인을 찾았네요.
타이어의 먼지는 주행 테스트를 겸해 방 안에서 몇번 굴려본 흔적.
RC카는 추후에 여유가 생기면 버기 타입도 하나 구매할 계획고 바디 킷만 따로 사다 커스텀 도색도 할 예정이라 아예 "No.822 개러지"로 지부를 하나 더 차려야 하나 생각중이네요. 디오라마는 물감이 도착할때까지 작업 보류입니다.
이렇게 폭풍이 몰아쳐도 취미도는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