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 주거래은행은 국민은행이고, 여기서 빠져나가는 돈도 꽤 있어서 어지간하면 주거래은행은 안 바꾸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체크카드 건으로 대단히 기분이 상해서 지금은 토스뱅크로 이사왔습니다.?
체크카드 만기가 내년 5월인데, 사실 직장 다니면서 은행 가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점심시간에 짬내서 은행 다녀오는 걸로 꼽주는 사람도 있고, 일부러 시간 내기도 힘들거든요. 그래서 백수일 때 미리 만들자, 해서 미리 만들게 되었습니다. 창구에 갔을 때도 아직 만기까지 남았다고 하길래 '그건 아는데 직장 다니면서 은행 다니기 힘드니까 그냥 지금 새로 하려고 한다'고 얘기도 했고요. 그런데 왜 카드 유효기간이 그대로일까요??
고객센터에 전화했더니 기간이 아직 남아서 그렇다고는 하는데, 예전에 국민은행 측에서 제 영문명 멋대로 적은 것 때문에 다시 만들었을때도 유효기간 연장돼서 나왔었습니다. 예전에는 됐지만 그 동안 정책이 바뀌어서 지금은 안 된다면 창구에서 그 부분에 대해 안내를 해줬어야 하는 게 맞죠. 그런데 창구에서는 해당 부분에 대해 일언반구도 언급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토스뱅크로 갈아탔습니다. 처음에는 계좌만 만들려고 했는데, 계좌 만들고 나니 물 흐르듯 체크카드 신청까지 되더군요.?
빠져나갈 돈은 다 나갔고, 통장 잔고도 전부 옮겼습니다. 국민은행 계좌를 해지하지는 않겠지만 체크카드는 재발급 안 할 겁니다. 참고로 지금은 보험 하나랑 스팀 빼고 전부 토스뱅크에서 빠져나가도록 변경 완료된 상태입니다. 이 건으로 페이인포(돈 빠져나가는 계좌 조회 및 변경이 가능합니다)도 이용했는데 공동인증서를 쓰는데다가(요즘 어지간한데는 카카오/네이버 인증서가 됩니다) 어거지로 보안 프로그램을 깔아야 하는 주제에 서비스 신청 가능한 시간(9 to 22)까지 있어서 정말 불쾌한 경험이었습니다.?
2.?
면접을 보러 갔는데 강남이긴 하지만 집이랑도 가깝고, 복장도 자유에, 칼퇴근도 보장된다길래 처음에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음악을 들으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소리가 없으면 집중이 안 돼서 항상 음악을 들으면서 일하거든요. 그래서 공부도 도서관보다는 스터디카페에서 하는 편이고요. 스터디카페는 잔잔한 음악을 틀어주거든요. 애초에 노트북 존에서 공부하면서 음악을 듣기도 하지만요.?
면접때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물었고, 거기에 대해서 그건 좀 힘들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보통은 그건 안됩니다에서 끝나는 게 맞습니다. 그리고 보통은 거기서 끝나는데, 여기는 다른 얘기를 하다가도 면접관이 꼭 음악을 들으면서 해야 하냐고 거의 병적으로 물어봤습니다.?
결론적으로 잘 안되긴 했는데, 차라리 잘 안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3.?
다른 회사는 집 근처 공유 오피스에 있는 사무실이었습니다.?
도착해서 연락을 했는데도 한참동안 아무도 안 나와서 밖에서 뻘쭘하게 서 있었습니다. 그 뒤로 면접관이 나왔고, 회의실로 이동했습니다. 솔직히 여기서부터 점수 팍팍 깎였습니다. 거리도 가깝고, 따릉이 정류장도 있으니 평상시에 따릉이 타고 출퇴근하면 교통비도 아낄 수 있어서 좋았는데 말이죠.?
더 황당한건 면접관의 언행이었습니다. 대뜸 신림동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면서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이런 피해자를 막기 위한 거라고 하질 않나, 교육 시켜서 자기네 서비스 홍보를 맡긴다고 하질 않나(공고는 사무보조였습니다), 열정페이 할 사람을 찾는다고 대놓고 말하더군요. 거기에 한술 더 떠서 월급이 밀리면 어떨 것 같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밀리면 어떨 것 같냐고요? 바로 버스 잡아타고 고용노동지청 갑니다. 공과금 빼 가는 사람들이 월급 밀렸다고 사정 봐 주나요??
4.?
자기 전에 물을 마시려고 냉장고를 열었더니, 문에 있는 고무 패킹(냉장고 문짝 안쪽에 있습니다) 사이에서 바퀴벌레가 나온 적 있었습니다. 바로 약뿌려서 잡긴 했는데 도대체 어디서 들어온건지 영문을 모르겠더라고요.?
최근에는 쥐가 들어온 적도 있었습니다. 결국 나가긴 했는데 집이 무슨 베어그릴스 간식 주머니인 줄 알았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