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우화는 여러 판본이 많습니다. 그 중 양치기 소년 우화같은 유명한 것도 다르게 전해지는 게 꽤 있습니다.
골자는 대략 공통적입니다. 양치기 소년이 늑대가 나타났다고 거짓말을 외쳐댔고 그것을 들은 사람들이 그 소년의 외침을 듣자마자 구하러 달려 왔다가 거짓말임을 알고 허탈해 하는 일이 반복되자 결국 진짜 늑대가 나타나서 양치기 소년이 필사적으로 도움을 청해도 모두가 외면해 버렸다는 것.
동화책에 수록되는 것은 여기에서 끝나고 그 뒤의 이야기는 상상에 맡기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그 이외의 매체에는 이런 판본도 있습니다. 양을 상당수 내지는 전부 잃고 말았다는 것도 있고, 아예 양치기 소년 본인이 늑대에 물려 죽거나 잡아먹혀 버렸다는 식으로 소년이 비참하게 죽은 결말을 지닌 이야기도 있습니다.
여기서 생각할만한 것은 결말.
어떻게든 그 소년은 거짓말한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게 됩니다.
그리고 어린이들에게 교훈적인 의미를 전달할 정도로 최소한의 골자만 수록되고 결말이 생략된 동화책 수록본이라도 소년이 외면당해서 곤란해지는 상황만큼은 예외없이 그대로 나옵니다. 결말이 완전히 다 보이는 다른 판본의 경우는 중언부언하는 것조차 무의미합니다.
이번주만 하더라도 가짜뉴스 논란이 두 건이나 있었습니다.
7월 19일에 서울 서초구에서 있었던 초등학교 교사 자살사건에 대해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연관되어 있다는 글을 쓴 사람이 오늘인 7월 21일 오전에 그 국회의원을 찾아가서 읍소하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거부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기사 바로가기). 그 헛소리에 부하뇌동한 자는 추가취재 운운합니다(
기사 바로가기). 그에 이어 오늘 밤에는 강남역 압사 의심 운운하는 주장이 있었지만 가짜뉴스로 판명났습니다(
기사 바로가기).
사상의 자유, 언론의 자유, 면책특권 등으로 그동안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고 해서 그게 탕감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갚아야 할 시점에는 설령 목숨을 내놓더라도 다 못 갚을 수도 있습니다. 그때 도와줄 사람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