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품어온 생각이긴 합니다만, 대한민국 소비자는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렇게 고통받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해외에서 각광받은 문물이 들어오면 금방 비싸지기 마련이고, 관광지는 개성없는데다 바가지상술은 수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한 데에 이어 이제는 이런 말도 돌고 있습니다. 집값 및 자재비용이 크게 상승한 2020년 이후의 신축건물은 상태가 매우 나쁘다고.
그나마 다른 여러가지 상품은 수입품도 있고 서비스 또한 대체재가 있다 보니 비용부담은 좀 있다고 해도 선택지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주택의 경우는 완전히 상황이 다릅니다. 국내 건설회사의 독점구도이니 선택지는 사실상 어느 건설회사가 지었는가 정도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유명기업의 것도 이 지경인데 대체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믿으라는 것인지.
결국 부실공사와 그것으로 인한 참사에서 배운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희생은 대체 뭐였다는 것인지.
K 접두어 운운하기 전에 정말 강조해야 할 것은 따로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누구의 힘을 빌릴 수도 없고 우리나라의 힘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인데,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가고 나서 또 과거의 발언을 반복하고 이후에 잊어버리는 식으로 행동할지. 사실 그것도 온전히 살아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한여름밤이 유독 길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