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상황을 보다 보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각'이 보인다."
"어제 돼지꿈을 꿨으니 오늘 산 로또는 반드시 당첨될 '각'이다."
이런 식으로 쓰이는 '각'이라는 유행어가 있습니다.
흔히 '~할 것이라고 예상됨'하는 의미로 쓰이는 단어죠.
제가 어릴 적에는 이런 단어가 없다가, 제 기억에는 10년 전, 제가 대학 다니는 시절에 주로 쓰이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그냥 시도때도 없이 입에 배어버린 단어가 되었죠.
그래도 저는 이게 그냥 일종의 비속어, 유행어 수준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것도 전국민이 쓰게 되면 상황이 달라지나봐요.
위의 표준국어대사전 사이트에서 "각"을 검색했을 때, 각의 2번 의미에 달린 부속 의미들 중에 이런 게 생겼어요.
흔하게 쓰이는 그 '각'의 의미가, '각도'를 의미하는 각(角)에 새롭게 갱신이 되었어요.
민중에서 흔하게 쓰이던 일종의 유행어가, 이젠 유행어 수준을 넘어서서 새로운 표준어로서 인정이 된 거네요.
생각해보면 당연하긴 하네요, 표준어는 일종의 법처럼 지켜야하는 법도라기보단, 민중의 어휘를 반영한 말 그대로 '한국어'를 의미하는 것이니까요.
그래도 이렇게 민중들이 쓰는 유행어가 표준어로서 새롭게 갱신되는 모습을 직접 보게 되니까, 정말 생소하고 신기하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