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 모두 학교관련 꿈을 꿨어요.
그런데 둘 다 아주 싫은 내용이네요. 둘 다 실제로 일어난 일에 기반하지 않았다는 게 유일한 불행중 다행일까요.
우선 어제의 꿈.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기 전 교내매점에 들러서 스테이플러와 가위를 구매했어요.
그것을 본 교사가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면서 따지고 드네요. 왜 그런 걸 구입하냐고.
사용할 일이 있어서 샀다고 하니까 학교의 비품이 있는데 그걸 쓰면 될 것이지 왜 돈을 낭비하냐고 교사가 따지네요. 집에서 쓸 용도로 샀다고 하니까 그러면 그걸 집에서 사용한다는 보장이 있느냐, 학교매점에서 산 것을 다른 곳에 비싸게 전매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 있느냐, 집에는 그런 걸 갖춰놓지도 않았냐 하면서 온갖 싫은 소리를 하는 교사가 제 물건을 뺏으려고 했어요. 피한 저는 도망쳤고, 귀가해서는 교사의 만행을 고발한다는 취지의 인쇄물을 제작해서 학교에 뿌리려고 했었죠.
그런데 그 인쇄물을 뿌리려고 준비해 뒀는데 저는 갑자기 폴리포닉 월드로 이동해 버렸고 거기서는 한국과 소련 사이에 새로운 지형이 생겨서 국경획정을 해야 할 일이 생겼으니 의견을 구한다는 사람이 나타나서 저를 데려가려 하네요. 두만강 동안에 큰 호수가 생겼는데 국경선을 어떻게 획정해야 하는지 답할 수 있는 사람이 저밖에 없다나요.
그렇게 앞뒤가 전혀 이어지지 않는 꿈은 어제의 것으로 끝났어요.
그리고 오늘의 꿈.
저는 다시 유이라는 이름의 고등학생이 되어 있었어요.
누군가 별로 친하지도 않은 여학생이 제 손목을 잡아끌고는 날카로운 것으로 제 몸을 찌르려 했어요.
겨우 찔리는 것을 피한 저는 화가 나서 그 여학생을 때렸어요. 그 여학생은 울면서 도망갔어요.
다음날, 학교에 경찰이 왔어요.
경북 포항시 어디에서 이 학교의 여학생이 학교폭력 피해를 입어서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했는데 용의자가 교실 내에 있는 것을 아니까 나오라고 하네요. 그리고 교사와 일부 학생들은 저를 지목하네요. 형사가 제 교복 상의를 벗기고 팔을 비틀어서 등 뒤로 뻗친 뒤에 수갑을 채웠어요. 그리고 잠에서 깨었는데 시각은 오전 6시 13분. 게다가 수면중에 팔이 비틀렸는지 오늘 계속 양팔이, 특히 오른팔이 아프네요.
알레르기성 비염이 겨우 다 나았지만 이제는 기괴한 꿈이...
오늘은 이제 괜찮아지려나요. 문제의 독한 약도 복용이 끝났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