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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매직의 라스트댄스

마드리갈 2023.01.17 00:46:00

전직 축구선수이자 현직 축구지도자인 박항서(朴恒緒, 1957년생)가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을 맡은 것은 2017년 9월.

그 이후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국가대표는 "박항서 매직" 이라고 불리는 기적을 이끌면서 대활약했어요. 통칭 스즈키컵으로 불리는 2018년 아세안축구연맹 선수권대회(AFF Championship)에서 베트남이 우승을 달성하면서 황금기가 시작된 것이죠. 그리고 2019년 아시안컵에서는 8강에 들었고 2020년 스즈키컵에서는 4강에 드는 등의 기염을 토했어요.


그리고 2022년 아세안축구연맹 선수권대회인 미츠비시일렉트릭컵에서는 결승전에 진출해서 태국에 우승컵을 내주면서 준우승(Runner-up)을 기록했어요. 관련보도는 이것.

박항서, 미쓰비시컵 준우승으로 베트남과 ‘뜨거운 안녕’, 2023년 1월 16일 조선일보 기사


2위란, 특히 토너먼트에서의 2위란 비참한 경우가 많죠.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지 못하는 미스코리아 선이라든지 결승전의 마지막 순간에 울어야 하는 쪽이 되기 마련이라서 대회의 최정점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그 굉장한 여정에 비해 세간의 평가도 선수와 지도자들의 마음도 그늘질 수밖에 없는 게 운명이긴 한데...

그래도 박항서 감독이 밝은 표정으로 선수들과 코치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악수를 건넸고 베트남 팬들이 그의 사진을 들고 기립박수를 쳤다는 것은 박항서 매직이 참 위대한 역사였고 또한 스포츠정신 그 자체였다는 것이 보여요. 이렇게 그의 라스트댄스는 멋지게 막을 내렸어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렇게 스포츠는 희망을 주고 있어요.

그리고 그 희망의 꽃이 또 어디선가 피어나리라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