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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불패의 백전노장

마키 2022.11.29 14: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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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1형 증기기관차 이후로 거의 반년만의 입선이네요.


JR큐슈가 자랑하는 임시쾌속 관광열차, SL히토요시(SL人吉)입니다.?

쿠마모토역-히토요시역 간 87.5km를 주행하는 쾌속열차로 2009년 4월 25일을 기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SL이라는 이름대로 견인기는 일본 최초의 양산형 여객열차 견인기인 8620형 증기기관차의 58654호기.

이 기관차는 1922년 11월 18일 제조되어 올해로 차령 100주년을 맞이한, 일본에서 본선 주행이 가능한 가장 오래된 증기기관차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죠. 8620형은 차번 표기가 조금 특이한 편인데, 이 차량의 차번은 다른 차량으로 치면 후기형에 해당하는 435호기. 특히 이 차량은 교토 철도 박물관 소속으로 구내 관광 열차인 SL스팀호의 비정기 견인기 중 하나로 쓰이는 8630호기와 함께 단 둘 뿐인 8620형의 동태보존기 이기도 하죠.



제품은 KATO에서 막 발매된 신제품으로 SL히토요시 관광편성을 재현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전용의 슬리브 케이스와 북케이스에는 견인기인 58654호기와 전용의 50계 객차 700번대의 SL히토요시 사양이 세트로 들어가 있고, 각각 단품으로도 판매되고 있네요. 북케이스는 별매의 DE10형 디젤기관차의 JR큐슈 사양 2대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도 준비되어 있고, 이들을 위한 SL히토요시 헤드마크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재 SL히토요시는 2024년 3월을 기해 운행을 종료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주된 이유는 견인기인 58654호기의 문제. 차령 100년을 맞이한 기관차는 더 이상 전면적인 수리나 정비로도 손 쓸 도리가 없을 만큼 세월에 의한 노후화가 심각한 상태라서 운행에 지장이 갈 정도의 고장이 빈번한 상태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관차를 손봐줄 숙련된 기술자의 확보나 수리를 위한 부품 조달 역시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사정들을 고려해 운행 종료 선언이 내려졌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위키피디아의 설명에 따르면 이미 제조 당시의 부품은 거의 남아있지 않고, 기관차의 핵심적인 보일러나 구동계통도 한번 전면적인 교체가 이루어진 적이 있는, 이른바 "테세우스의 배" 상태라고 서술되어 있죠. 또한 운행 구간의 선로가 재해 등으로 파손되거나 유실된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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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번과 소속은 저마다 다르지만 교토 철도 박물관에 보존기가 있는 열차들끼리.

왼쪽부터 8620형, C62형 2호기, D51형, C11형 증기기관차, 0계 신칸센, EF81형 전기기관차 103호기 트와일라이트 익스프레스 도장.


이 중 SL스팀호의 비정기 견인기로 사용되는 C62형 2호기와, EF81형 103호기는 실제로도 교토 철도 박물관 소속이긴 합니다.

의도하고 모은건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교토 철도 박물관 컨셉으로 사진도 찍을 수 있을 만큼 잔뜩 모였네요.


이걸로 JR계 차량은 JR 홋카이도의 H5계 신칸센, JR 동일본의 사피르 오도리코와 트란스위트 시키시마, JR 도카이의 신칸센 923형 닥터 옐로, JR 서일본의 N700S계 신칸센과 트와일라이트 익스프레스 미즈카제, JR 큐슈의 SL 히토요시로 JR 시코쿠계 열차와 JR 화물계 열차 이외엔 적어도 한 종류 씩은 갖추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