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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유럽 조롱영상

마드리갈 2022.09.10 23:37:00

러시아의 국영 에너지기업 가즈프롬(Gazprom)이 러시아산 가스 없는 유럽의 겨울을 조롱하는 취지의 영상을 공개했어요. 문제의 영상은 이것으로, 여기의 것은 호주의 스카이뉴스 오스트레일리아(Sky News Austrailia)에서 영어자막을 추가하여 공개한 보도영상임을 알려드려요.



그리고 이에 대해서는 이러한 보도기사도 있어요.

'Winter will be long': Russian oil giant Gazprom taunts the West with sinister video showing Europe freezing over after Moscow switches off gas supplies, 2022년 9월 6일 Mail Online 기사, 영어


이 영상에서는 브뤼셀, 베를린, 파리 및 런던이 얼어붙는듯한 모습이 나오면서 "겨울은 길 것이다" 라는 노래가 나오는데...


글쎄요. 이게 1948년 6월 24일에서 1949년 5월 12일에 걸친 소련의 베를린 봉쇄같이 될 것이라고 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요.

일단 해를 넘겼지만 지속기간은 채 1년이 못 된 베를린 봉쇄는 소련의 전략적인 실패로 귀결되어 봉쇄가 더 이상 지속되지는 못했죠. 물론 베를린 봉쇄가 다시 이루어지지도 못했고, 그 뒤로 소련이 폴란드, 헝가리, 체코슬로바키아 등에 행하던 폭력이라든지 쿠바 미사일 사태 등의 미국을 겨냥한 무력시위는 모두 실패로 끝나 버렸어요.


러시아가 그렇게 믿는 가스 압박이 실패하면 남은 것은 러시아만 고립되는 시나리오가 기다리고 있어요.

현재 러시아산 가스 구매국가가 격감해서, 러시아의 동맹국이라는 중국은 이 기회를 틈타서 러시아산 가스를 반값에 후려쳐서 구매중이죠. 뭐 G7 국가들이 러시아산 에너지자원에 프라이스 캡(Price Cap)을 씌우기도 전에 동맹국이 그 역할을 알아서 해 주니...


러시아식 유머가 생각나네요.

"러시아가 가스를 끊으면 유럽이 곤란해진다." 를 뒤집어 볼께요.

"러시아가 유럽을 끊으면 가스가 곤란해진다."

그래서 저장못하는 가스를 태워 없애고, 중국에는 반값에 후려칠 수밖에 없고...게다가 러시아의 겨울은 다른 설명이 뭐가 필요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