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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인식 기술을 여성의 히잡 착용 단속에 사용할 이란

마드리갈 2022.09.07 17:16:09
끝내주는 뉴스가 하나 나와 있어요.
제목에서 소개된 것과 같이, 이란에서 안면인식 기술(Face Recognition Technology)을 이용하여 여성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히잡을 착용했는지를 감시하고 지키지 않은 여성을 색출해서 엄벌에 처할 것을 추진하고 있어요.

자세한 것은 이하에 소개되는 기사를 읽어보시면 되어요.
Iranian authorities plan to use facial recognition to enforce new hijab law, 2022년 9월 5일 The Guardian 기사, 영어

국제사회의 반발이니 뭐니 하더라도 언제 그런 나라들이 듣기나 할까요.
어차피 광범위한 그리고 장기간의 제재에 단련되어 있어서 내핍경제로 갈 것이고, 이란이라는 나라는 면적도 크고 인구도 많다 보니 어디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외부에서는 물론이고 내부에서도 제대로 알 수 없을 거니 이건 시작에 불과할 거예요.
이란에서 여성의 히잡 착용이 의무화된 것은 팔레비 왕조가 붕괴하고 혁명정부가 들어선 1979년 이후. 이후 40여년간 여성들이 조금씩 드레스코드를 완화시켜 왔지만 이제는 그것마저도 불가능해질 거예요.

최근의 사례로서는 2022년 8월 23일에 보도된 작가 세피데 라쉬노(Sepideh Rashno, 28세)의 경우가 있어요.
Arrests and TV confessions as Iran cracks down on women’s ‘improper’ clothing, 2022년 8월 23일 The Guardian 기사, 영어

라쉬노는 버스 안에서 다른 승객으로부터 "부적절한 복장을 하고 있다" 라고 지적받고 강제로 하차당한 뒤에 체포되어 구타당했고, 방송에 나와서 그녀를 괴롭힌 승객에게 공개사죄했어야 했어요. 라쉬노같이 고초를 겪는 사람들은 한둘이 아니죠.
게다가 이란의 경제상황은 아무리 내핍경제라고 하더라도 더 버텨내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인플레이션이 연 50%에 달하는 극한의 위기 속에서 이란 정부가 생각한 것은 근본적인 상황을 해결하는 게 아니라 여성을 탄압하는 것. 그렇게 해서라도 언제 터질 지 알 수 없는 위기를 돌려보자는 것이 이란 정부의 복안으로 보여요.

이란 정부는 이렇게 하고 싶은 것이죠.
"당신이 누구인지 알고 있고 반드시 찾아낼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에 고통스러워해라."

이렇게 분명해진 게 있어요.
이란의 적은 그 어떤 외국도 아닌 이란 자신이고, 그 잘못은 결과적으로 이란 여성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것.
그리고 인간이 기술을 악하게 만든다는 것.
또한, 3년 전에 새로이 유전이 발견되었음에도 절망적인 상황으로 빠지는 경제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히잡 단속으로 탄압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란의 새로운 유전은 제2의 어느 나라로 가는 길일까 참조).

그들이 선택한 길이니까 어쩌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