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역사상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가 성공적으로 발사되었습니다.
2022년 8월 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으로 발사된 다누리는 성공적으로 발사체와 분리되어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한 후 전이궤도에 정상적으로 진입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4개월에 걸친 여정을 통해 달에 접근하고 올해의 마지막날인 12월 31일경에는 목표궤도인 달 상공 100km에 진입할 것이 예상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성공한다면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로 달 탐사선을 보낸 국가가 됩니다. 그리고 달 연구도 보다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 보입니다.
그런데 걱정이 좀 되는 게 하나 있습니다.
이름을 보다 더 잘 지을 수는 없었는가에 대한 것.
다누리라는 이름은 "달" 과 "누리" 의 합성어라고 합니다. 최초의 달 탐사로 달을 남김없이 누리고 오라는 의미를 담았다고는 하는데, 사실 그 이전에 그 이전에 다누리라는 이름을 쓰는 것이 있습니다. 여성가족부 및 한국건강가정진흥원에서 개설한 다문화가족지원포털인 다누리(
공식 웹사이트, 13개국어 대응)가 바로 그것. 한국어 사이트에 접속해 보면 현재의 형태는 최소한 2021년에 완성된 것이라는 것을 하단의 저작권 표시를 통해 추정할 수 있고, 조금 더 찾아보면 처음에는 2009년에 발족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같은 글자와 발음으로 이루어진 것이 이미 오래전부터 존속했다 보니 의미의 혼동 등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런 것은 처음부터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던 것일까요. 우리나라의 인문학의 깊이를 보여줄 수 있는 다른 이름은 정녕 없었던 것인지, 그게 떨떠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