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때의 이야기입니다.
교수가 저에게 이렇게 물은 적이 있습니다.
"자네, 동양화 좀 하나?"
전 그림 자체에 소질이 없는 것을 잘 알다 보니 그다지 흥미가 없습니다. 보통의 서양화도 그런데 동양화에 관심이 있을 리가 없으니 동양화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더니 교수가 "그럼, 서양화는 하나?" 라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서양화에도 관심이 없고, 그림 자체를 그리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 다음의 교수의 말이 저의 예상을 뒤엎었습니다.
"이 사람이, 누가 그림 이야기를 했나? 동양화, 서양화 몰라?"
진짜로 의미를 모르는 저를 위해 교수가 한 설명은 이것이었습니다.
동양화는 화투를, 서양화는 플레잉카드, 통칭 트럼프를 부르는 속어. 역시 이런 카드게임에도 관심이 없다 보니 이런 속어의 존재 자체를 알 리가 없었던 저는 문화충격을 받고 말았습니다. 
그런 카드게임에도 완전히 문외한인 저에 대해서 교수도 꽤나 놀랐나 봅니다.
그 뒤의 발언.
"술도 안해, 담배도 안 피워, 동양화도 서양화도 안해. 그럼 자네는 인생을 무슨 재미로 사나?"
사람의 사는 방법도 참 여러가지이긴 합니다.
그리고 그게 오늘 갑자기 생각납니다. 찾아보니 그 교수도 이제는 정년퇴임해서 명예교수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