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뭘 알겠어'라거나, '이런 걸 애가 알기나 할까'라면서, 아이들의 지적 수준을 매우 얕잡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사고방식을 싫어하는 저조차도 그런 식의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는 어른들이야 말로 어리석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아이들은 경험적으로든 학습적으로든 지식의 기반이 약합니다. 하지만, 그게 아이들이 생각하는 능력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얕은 바탕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아이들은 단지 그것밖에 모를 뿐 그 속에서 가장 합리적인 결정을 합니다. 다만 어른이 보기에 그 생각하는 범위의 한계가 보이기에 아이들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는 걸로 보일 뿐이지요.
아이들은 좁은 시야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좁은 시야 속에 담긴, 자신이 보는 세상 안에서 최선을 다해 살고 있습니다.
어린이가 과자 하나에 우는 것은, 그 과자가 아이에게 있어서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살면서 이미 많은 과자를 먹어 본 어른의 기준에서는 그게 별 거 아니겠지만, 그 어른의 기준으로 아이를 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요는, 아무리 어린 아이라도 분명히 생각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에, 존중해 줄 가치가 있다는 겁니다.
...결코 어제 저녁에 30개월 안 된 조카가 제 스마트폰을 가지고 플레이 스토어에서 쿠키런(게임)을 다운받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해서 이런 글 쓰는 거 아닙니다. 제 평소 생각이 그렇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