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살아서 돌아간다면.." 이근, 우크라이나로 떠났다 (데일리안)
푸틴의 핵무기 발언까지 오르내리면서 점점 격화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과거 진짜사나이 1기를 통해 엄청나게 유명인사가 된 이근(전 해군특수전전단 대위, 현 유튜버)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출국하면서 여권법을 어겼다는 소식입니다. 해당 기사가 그저께 날짜인지라 최근 소식만 덧붙이자면 우크라이나에 무사히 도착했고 처벌이야 (살아서 돌아간다면) 얼마든지 받겠다는 입장이고, 몇몇 뉴스나 커뮤니티에서 지적했듯이 과거 피랍사태와 달리 '옳은 일'이기 때문에 지지 및 응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모양입니다.
하지만 저는 결국에는 과거 피랍사태와 다를 바가 없다고 합니다. 다른 곳에서 추가로 지적한 사전죄(국가와 별개로 사사로이 교전하는 것)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개인이 나가서 문제될 행동을 한 건 마찬가지거든요. 특히나 당사자가 과거 피랍사태의 주역이었던 선교단체나 김선일 같은 일반인도 아니고, 군인인 것은 차치하더라도 '유명인'이기 때문입니다. 즉 결과가 어찌됐건 '저 사람이 가는데 나라고 못 갈 게 있나' 하고 따라하는 행위를 의도와 상관없이 조장할 수 있다는 것이죠. 게다가 본인이 "처벌이야 돌아가서 얼마든지 받겠다, 가도 X랄 안 가도 X랄하는 나라하고는" 식의 대응을 하는 것도 상황 악화에 한몫하고 있죠.
게다가 군인이니까 저번 피랍사태처럼 국가가 나서서 구출할 필요는 없겠네 하더라도 헌법상 자국민을 지키기 위해 행동할 의무가 있고, '만에 하나' 불행한 사태로 인해 전사하기라도 하면 우리나라는 러시아의 적국으로 간주될 것인데다, 푸틴이 딱히 아무것도 안 한다 해도 러시아 국민들 일부가 우리나라 교민 혹은 다른 방향으로 해를 끼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의도에 대해서 말이 많긴 해도 일단 우리나라 정부는 러시아 제재에 대해 약간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참전이든 국가관계 악화든 억지로 말려들어갈 가능성도 없잖아 있죠.
참고로 전혀 다르지만 묘하게 비슷한 상황이 창작물에서 등장한 바 있는데, 바로 게임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의 "No Russian" 미션입니다. 미국 CIA 소속의 주인공이 정보를 얻기 위해 러시아계 국수주의자 테러조직에 잠입했고, 그 과정에서 테러조직의 두목인 블라디미르 마카로프와 함께 모스크바 국제공항에서의 자국민(즉 러시아인) 학살 등의 테러에 동참(국가별 판본에 따라 관찰)하게 됩니다. 하지만 마카로프는 모종의 경로를 통해 이미 주인공의 정체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도주하던 중에 주인공을 죽이고 일부러 시체를 남겨서 미국-러시아 간에 전쟁이 터지게 유도합니다. 의도와 과정은 전혀 다르지만 개인의 문제가 국가간 관계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선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건 이근과는 전혀 무관한 뉴스입니다. 결국 우리나라가 러시아 금융제재에 동참하자 러시아 역시 '그럼 너네들 빚은 지금 가치 폭락한 루블화로 갚지 뭐' 하면서 비우호국가로 선정한 거죠. 가치 떨어진 루블화로 갚고 나중에 화폐개혁을 단행해서 무효로 만들지는 모르겠네요. 애초에 무슨 화폐가 됐든 갚을 생각이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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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탈세논란 판빙빙, 한국 길거리 포착..'인사이더' 기대 (뉴시스)
연예계엔 하도 관심이 없어서 모르겠습니다만, 범빙빙(范??, 판빙빙)이 탈세니 뭐니 하는 문제로 실종됐다(속칭 '신비해졌다' - 인체의 신비전에 사용되는 시신들이 사실 중국에서 학살당한 사람들의 것이라는 사실 내지 설에서 나온 표현)는 소문은 몇 번 들었습니다. 한국 드라마 촬영 문제로 거주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카메오 출연이라고는 해도 '방문했다'가 아니라 '거주했다'는 표현을 쓰는 게 묘하긴 합니다. 얼마나 오래 살 생각인지 궁금하긴 하거든요.
이참에 거주권 취득 혹은 귀화하고 활동할지 말지는 전혀 모르겠고 그 이상의 관심은 없습니다만, 딱히 문제될 게 있나 싶기도 합니다. 중국이야 늘상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서 도저히 믿을 수가 없는데다, 자기들이 우리나라 문화 침략하는 건 얼렁뚱땅 넘어가면서 우리나라에 제재를 가할 때는 뚜렷한 이유도 없거든요. 반면 중국인이 아예 중국을 벗어나서 우리나라로 건너와 버린다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적어도 중국적인 논리는 더 이상 고집하지 않겠다, 뭐 이렇게 볼 수 있을 테니까요. 아니면 늘 그렇듯이 중국 자본의 첨병 노릇을 하는 거고 우리나라도 돈 때문에 굴복하는 게 아닐까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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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거리는 됐고 개인적인 사정에 대해 떠들어 보자면... 하루 늦춰진 보드게임 모임에 짧게 참석했다가 귀가했더니 14시간을 푹 잤습니다. 정확히는 새벽인가 아침인가에 컴퓨터를 켜놓고 화면 보호기를 돌린 뒤에 '잠깐만 자고 일어나야겠다' 했던 건데 몇 시간인지는 몰라도 푹 자버린 거라서, 이럴 거면 아예 작정하고 푹 자 버리자 해서 컴퓨터를 끄고 잔 겁니다. 언제 잤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 10시간은 되지 않나 싶습니다. 생활패턴이 엉망이 되니까 뭔가 해야겠다 싶은 것도 머릿속에만 남고 실천하질 못하니, 어떻게든 통제를 해야겠습니다.
지금은 하도 자서 잠이 오지 않으니
?(1) 지금 추가된 작업을 어서 끝낸다.
?(2) 게임은 (어차피 제재를 당했으니) 더 할 것도 없고 컴퓨터를 끈다.
?(3) 뜨뜻한 장판에 앉아서 그림을 그리고 창작을 필기한다. (필요하다면 자잘하게 방 정리도 한다.)
이렇게 단계적으로 나눠서라도 해 볼 생각입니다. 엄청 유치하긴 해도 이렇게 명확하게 하는 게 막연하게 '해야겠다' 하는 것보단 더 나은 것 같고 실제로도 나을 거에요. 묘하게 성취감도 있을 테고.
그러합니다. 뉴스거리도 뉴스 보다가 갑자기 관심이 생겨서 정리한 건데 막상 정리할 것도 없이 뻔하거나 사소한 문제들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