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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RY의 카스토리 - 일제 스포츠카, 거품경제의 상징들.

HNRY 2013.05.25 16:24:08


여러분은 혹시 일본의 여러 레이싱물을 접해보신 적이 있나요? 뭐, 이니셜D나 완간 미드나이트 같은 작품 말고도 배틀기어 시리즈라던가 수도고 배틀이라던가 뭐 여러가지 말이지요.


이런 작품들을 접하시다 보면 굉장히 다양하게 등장하는 일제 스포츠카들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매체들만 보면 일본도 서양권에 꿀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요.


하지만 막상 현지의 라인업들을 보면 스포츠카 라인업이 굉장히 빈약하거나 없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왜일까요?


우선 제가 내걸고 싶은 명제는……스포츠카는 여유의 상징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일본은 쇼와시대, 헤이세이 초기의 일본보다 여유가 줄어들었고 그만큼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우선 스포츠카는 실용성보단 드라이빙의 즐거움에 초점을 맞춘 차라고 생각할 수 있죠. 물론 예외로 그란 투리스모(약칭 GT)계열의 차들이 있긴 하지만 모든 스포츠카가 GT는 아니라는 걸 알아둬야죠.


예외란 걸 제외하고 생각하면 스포츠카는 일반 차량에 비해 매우 높은 마력을 지니고 있는데 그만큼 많이 먹고(?) 많이 뿜어대는(?) 경향이 있죠. 그러다 보니 이런 차들을 구입할 때의 비용에 이후 유지비도 어마어마하게 들어가고 또 그렇다고 패밀리카로서 기능하기엔 좀 모자라기 때문에 혼자 풍족하고 여유롭게 사는 게 아니라면 패밀리카 같은 걸 따로 구입해 둘 필요가 있었지요.


사실 여기서 편의상 스포츠카라고 말하고 있지만 꼭 처음부터 스포츠카로 나온 모델들만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런 스포츠카의 문제를 어느정도 보완할 수 있는 개념으로 고성능 스포츠 세단이나 스포츠 왜건 같은 것이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그 예가 혼다의 Type R시리즈 중 시빅, 인테그라, 어코드의 R시리즈였고 미쓰비시에도 잠깐이긴 했지만 랜서 에볼루션 왜건이란 걸 내놓은 적도 있었지요.


이런 스포츠카이긴 하지만 쇼와시대는 거품경제로 인해 그야말로 돈이 썩어나는 시대였고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스포츠카를 찾았을 거라 추측합니다. 그러나 거품이 꺼지고 다수의 사람들은 여유가 사라져 더 이상 스포츠카를 찾는 사람들은 많아지지 않았죠.


그 결과 많은 스포츠카들이 단종의 길을 걷게 되었고 과거에 스포츠카를 만들던 회사들은 라인업을 줄이거나 아예 라인업을 없애버리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스포츠카가 어떤 차인지 곱씹어 본다면 다양하고 유명한 일제 스포츠카들이야말로 그들이 등장한 시대를 반영한 작품들이 아니었을까요?


이상 HNRY의 카스토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