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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음력 설부터 띠가 바뀐다고 할 필요가 있을지...

마드리갈 2022.01.02 12:59:26
간혹 이런 주장을 접할 때가 있어요. 해가 바뀌었지만 음력 설부터가 음력의 새해니까 띠가 바뀐 것은 아니라고 하는 등의 것. 그런데 그것이 정말 타당한 주장인지는 동의하지는 못하겠어요.

사실 양력이든 음력이든 간에 서로의 요소를 조금씩 지니고 있어요.
그레고리력의 경우 1년이 12개월로 되어 있고 평년의 경우 각각의 달이 최소 28일에서 최대 31일로, 끝의 2자리가 00이 되는 해를 제외한 4의 배수의 해의 경우 최소 29일에서 최대 31일로 정의되는데 이러한 달 구별은 달의 지구공전주기에서 유래하고 있어요. 또한 그레고리력이 도입되기 전에 동아시아의 역법은 기본적으로 음력이지만 양력의 요소를 지닌 24절기가 설정되어 있기도 하죠. 즉 양력과 음력이 서로의 요소를 지니고 있다 보니 음력의 요소를 완전히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 자체가 설득력이 확보되어 있지 않아요.

그리고 1년의 시작을 어떻게 정의하는지도 정의하기 나름이지 이것이 옳고 그름의 여지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죠.
24절기의 어느 시점이 1년의 시작인지는 일치된 견해도 없고 일치할 수도 없어요. 동지일 수도 있고 입춘일 수도 있고 춘분일 수도 있는 것을 굳이 어느 것만 맞고 다른 것은 틀렸다고 몰아붙일 근거도 없는데다 설령 그렇게 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런 무의미한 논쟁에 열불낼 이유는 이미 사라졌어요.

어차피 시간의 정의가 바뀌면 시간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게 되어요.
그러한 변천에 어떤 절대적인 기준이 있을 필요도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