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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노 카즈야" 라는 보도에서 보인 한국언론의 문제

마드리갈, 2026-02-26 15:57:52

조회 수
41

일본의 인명지명 읽기는 정말 어려운 게 사실.

지명이야 이미 정보가 정확히 공개되어 있는데다 극히 일부의 새로 생기는 화산섬이라든지 지진으로 융기되어 해저였다가 육지로 전환되는 사례는 글자 그대로 극히 일부니까 새로 익히는 데에는 큰 난점은 없어요. 하지만 인명의 경우는 어디까지나 경험적으로 알게 되는 것이고, 한자와 독음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는 워낙 많으니까 정확히 확인할 필요가 있어요.


그러면 구체적인 사건 하나.

'가장 아름다운 범죄자'로 불린 그녀... 실체 드러나자 日 열도 경악. 2026년 2월 24일 조선일보 기사


여기에 나온 용의자의 이름 "타노 카즈야" 를 보고 느꼈던 의문은 2가지.

1번째는, 저 용의자가 여성으로 착각할 정도의 외모를 가진 남성인가?

2번째는, 국립국어원의 그 원칙은 어디에 갔는가?


1번째 의문은 일본어로 "타노 용의지(田野容疑者)" 라고 검색했더니 바로 해소된데다 인명을 틀리게 읽었다는 것도 드러났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예의 용의자는 21세의 여성 타노 아이(田野和彩). 이미 2025년 10월 14일에 도쿄 이케부쿠로(東京・池袋)의 걸즈바 점장 스즈키 마오야(鈴木麻央耶. 39세)에게 고용된 종업원으로서 일하면서 다른 여성종업원에게 매춘을 강요한 이른바 관리매춘(管理売春) 행위를 자행하여 매춘방지법(売春防止法) 위반 혐의로 경시청에 체포되었고 이번애는 기소되어 첫 공판에 출석했어요. 즉 이미 이 인물의 성명이 어떤지는 4개월도 더 전에 언론보도로 알려져 있어요.

이 기사에서 저 타노 용의자의 풀네임 한자 田野和彩를 검색해 보시면, 和彩 한자 위에 아이(あい)라는 독음도 선명히 나와 있어요. 

立ちんぼ売春を強要で逮捕!ガールズバー鬼畜店長と美人従業員の所業《カード型GPSで監視、「ブスで売り上げが悪いから、体を売ってこい」と…》

(타친보매춘을 강요하다 체포!! 갈즈바 귀축점장과 미인종업원의 소행 "카드형 GPS로 감시, "못생겨서 매상이 나쁘니까 몸을 팔고 오라" 라고..."), 2025년 10월 23일 주간문춘 기사, 일본어


게다가 방송에서도 "타노 아이" 라고 발음하고 있으니 더 가타부타할 것도 없어요.



사실 국내언론에서 저 용의자의 이름을 "타노 아이" 로 정확히 표기한 경우는 극소수이고 대부분 "타노 카즈야" 로 잘못 나와 있거나 "타노 와아이" 라는 인명으로 보기 힘든 사례도 있어요. 그리고 애초에 "카즈야" 라는 이름은 대부분의 남성명이죠. 발군의 미모로 유명한 여장남자 모델인 이데가미 바쿠(井手上漠, 2003년생) 같은 경우가 있어서 예의 용의자가 그런 줄 알았는데 그런 것도 아니고.


그리고, 2번째 의문은 이미 2020년에 쓴 글에서 제기된 것.

그러면 그때의 것을 소환해 볼께요. "카라타 에리카" 보도가 노정한 어문정책상의 결함 제하의.


국립국어원의 기준, 이번에도 무시되네요. 애초에 허구에 기반한 기준이니까 지켜지지 않는 게 당연해요. 배우 카라타 에리카의 경우도, 성우 카야노 아이의 경우도, 가수 카즈하의 경우도, 배우 카가와 테루유키의 경우도. 이번의 경우도 그러해요. 저 잘못 표기된 인명을 국립국어원의 기준대로 다시 쓰면 "다노 가즈야" 가 되는데  이렇게 표기된 것은 아직 못 봤어요.


보통사람인 저도 검색으로 정보를 교차검증하여 정확성을 확인할 수 있는데 언론에서 이걸 못할까요? 능력의 문제일지, 직업의식의 문제일지, 아니면 제3의 문제일지.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Lester

2026-03-01 07:19:17

국립국어원도 언론사 기자들도 전반적으로 질이 하락하다 못해 무시당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국립국어원은 존속하려고 발버둥이라도 치는 듯 실정에 어긋나는데다 누가 지키는지도 의문인 표기법을 계속 들이밀고, 언론사 기자들은 국립국어원의 관할권에서 자유롭기에 대중에게 더욱 친숙한 표기를 사용하는 것 같으니까요. 물론 인명을 틀린 시점에서 언론사가 더 낫다고 평가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다만 국립국어원의 표기법이 무시당하는 세태도 언급하고 싶었어요. 현지화된 애니메이션 같은 경우에는 반강제로 한국 이름을 쓰고 있으니까 그렇다쳐도, 출판매체인 만화책은 표기법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기도 하고요.


언론사의 행태도 거기서 거기죠. 오늘(3월 1일 7시) 이란 공습에 대한 조선일보 기사를 봤는데, 그러려니 하고 넘겼지만 댓글 중에 '명명의 한자가 맞냐'라는 지적이 있더군요. 해당 기사에서는 명명(明名)이라고 했는데, 댓글들이 지적한 것처럼 명명(命名)이 맞습니다. 심지어 이 한자 단어는 (포럼 에디터 기준으로) 명명이라 한글로 쓴 후 한자키를 누르면 자동완성 2번에 나올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명색이 국제부 기자라는 사람이 단어도 한자 변환법도 모른다는 건... 그저 대단하다고밖에 말이 안 나오네요.

마드리갈

2026-03-01 13:53:48

언어에 관심없는 사회다운 현상이라 할까요?

국립국어원은 어문정책의 컨트롤타워가 정부기관인 점에서 태생적인 문제가 있어요. 국민국가의 범위와 한 언어의 사용범위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죠. 이미 2020년에 쓴 글인 국립국어원이 정말 필요하긴 한가...에서 이 문제를 다룬 적이 있어요. 국가기관의 관할범위는 그 국가로 제한되지만, 프랑스의 아카데미 프랑세즈처럼 독립적인 한림원으로 있는 것이 후천적으로 한국어를 배운 외국 국적자들의 언어생활에까지 실질적인 레퍼런스가 될 수 있거든요. 이건 국립국어원이 현재의 형태로 존속하는 한 근본적인 한계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언론사 기자들이 국립국어원의 관할권 밖에 있을까요? 그렇게 보기에는 반례는 얼마든지 있어요. 국립국어원이 제정한 사이시옷 및 중국어 편애는 거의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왔으니까요. 게다가 일본인의 인명에 대해서도 그냥 되는 대로 주워 쓰기 바쁜. 즉 안론사 기자들은 문제의식 없이 그냥 아무 생각없이 국어를 사용해 왔다고 봐야겠죠. 그러니 공부해야 할 필요도 전혀 못 느끼고...


현 시점으로서는 좋아질 전망조차 못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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