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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클리어 밤!!!

연못도마뱀 2013.08.26 20:20:09

오늘 하루 너무 화가 나면서도 큰 결정을 하게 되는 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교수님께 내일 9시까지 과제를 제출하지 않으면 제명하고 더 이상 담당교수로서 있어줄 수 없다는 경고를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교수님께 솔직히 이야기하지 못하고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듣게 되서 아무도 없는 강의실에서 혼자 울었습니다.

 

제가 계속 교수님께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교수님의 방식이 너무나도 급진적이여서 따라갈 수 없었다는 겁니다.

 

그러나 이것은 제가 원래는 애니메이션을 하려다가 변경사항을 이야기하지 못한 제 잘못이 큽니다.

그래서 빨리 따라가려면 교수님의 방식이 맞는 것입니다. 비록 스파르타라고 불리는 식이지만요.

그 부작용 탓인지는 몰라도, 7, 8월은 거의 제가 짜증과 우울함의 극성시대였습니다.

3d를 할 때마다 무지무지 화가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에는 3일도 못버티고서는 거의 놀자판이었습니다.

 

너무 늦은 이야기지만, 저한테는 아무래도 3d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마 맞는 것인지는 몰라도, 이런 급진적인 방법으로는 아닌 듯합니다.

 

여기에서 저는 문제점이 발생하는데, 제 담당 교수님이 사라지면, 저는 졸업작품을 만드는데 문제점이 생깁니다.

이를 조교님께 말씀 드리면 그것은 교수님과 상담하라고 이야기하고, 만약 교수님께 간다면 '그건 네 사정이고'라는 말로 일관하십니다.

만약 이를 혼자서 독단으로 진행할 경우, 기간 내에 제출은 그렇다치더라도 '교수의 지시에 불응했다'며 혼이 나게 됩니다.

 

결국 생각 나는 것은 세가지입니다. 휴학, 자퇴, 혹은 휴학 후 내년에 다른 결과물로 졸업.

 

상황은 이렇게 되어가지만, 속은 오히려 후련해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 결정을 등록금을 내고 나서 결정했다는게 후회됩니다.

 

그래서 무얼 해야할까? 하면서 레몬청을 만들려고 레몬을 씻으면서 생각했습니다.

 

저는 중, 고교때 만화를 그리면 꽤 호평을 받았습니다. 내용이 나름대로 재미있다고요.

그런데 고등학교 때, 만화창작하는 아이들의 텃세와 부심이 워낙에 센 데다가 분명 애니메이션고교인데도 애니메이션을 보면 오덕취급을 받아서, 제가 만화창작을 하겠다는 소리를 했었을 때 저에게 듣기라도 하라는 듯이 '어머! 오타쿠가 오타쿠짓 하려고 작정했나봐!'라면서 이야기한 여자애가 있었죠. 그 이후에 그런 소리 듣기 싫어서 결국 재능도 없던 상황표현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은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만화를 그려서 내는 것이 수월한 시대입니다.

이왕 휴학하는 김에, 제가 원하는걸 한 번 준비해보자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졌습니다.

 

오늘 부모님께 이야기해야하는데 조금 떨리네요. 말을 조리있게 못하는지라 싸울 것 같기도 하고요.

 

우선은 3d를 하라는 곳까지는 해보도록 하고, 학교에는 내일 이 결정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