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언론의 언어가 왜 엉망인지를 생각해 보았어요.
"쾅", "펑", "와르르" 등의 각종 의성어나 의태어를 넣어 사건사고를 보도하는 행태라든지, "역대급", "케미", "신박하다" 등의 인터넷 속어를 기사에 포함시킨다든지, "얼죽아", "두쫀쿠" 등의 약어를 무분별하게 유입시키는 세태 등이 모두 하나의 원리로 설명이 되었어요. 제목에서 쓴 것처럼, 국내언론의 언어에는 공사구분이 없다고 요약가능해요.
그러니까 자신의 사적 언어를 공적 영역에 옮기는 것에 대해 최소한의 문제의식도 없는 것이고, 그것이 개별 언론인의 수준은 물론이고 시스템적으로도 교정되지 않으니까 그런 언어생활의 문제점에 대해 자각 자체가 없는 악순환 구조가 생기기 마련이예요. 독자의 이해를 위해, 생동감을 위해, 현실을 반영했을 뿐이다, 왜 그렇게 민감하냐 등의 반문은 문제제기에 늘 따라오는 사안이고.
언어가 현실을 반영한다는 말, 좋아요.
그럼 그 논리 그대로, 현실이 엉망이니 언어생활도 멀쩡할 리가 없다는 것. 말과 글을 전문으로 다루는 언론이 그 모양인 현실도 역시 엉망이라는 게 이렇게 증명되네요. 자기합리화의 결론이 수용곤란 또한 불가의 성질을 가지더라도 어쩔 수 없어요.
앞으로 국내언론이 얼마나 더 망가질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놀라지는 않을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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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26-01-27 22:36:11
언론이 진중함이 없고, 대중에게 친해지고 싶은 마음만 있는데, 한편으로는 자기들이 대단하다는 마음가짐 또한 갖고 있어서 낮출 생각이 없으니, 결과적으로 모든 게 다 어색해지는 거 같네요. 할거면 한가지만 제대로 해야 할 거 같은데...
마드리갈
2026-01-27 22:44:27
정말 하나도 되는 게 없죠? 말과 글을 다루는 언론 전체도 그렇고 개별 종사자도 자각이 없으니 우리나라의 언론은 상당히 위험한 수준에 이미 들어와 있는데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요. 그리고 언론 밖의 경우도 다를 바가 없어요. 언론개혁을 말하지만 그것들은 정파적 이해득실에만 천착해 있고 언어 자체를 다루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다 있어도 미약하기 짝이 없어요.
다른 건 대체가 되어도 국내언론의 국내사안보도만큼은 한국내에 사는 한국인으로서는 대체재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