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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택(火宅)

SiteOwner, 2026-01-31 23:22:04

조회 수
24

불교신자는 아닙니다만, 어디에서 읽었던 화택(火宅)이라는 비유는 알고 있습니다.
화택이란 글자 그대로 불의 집. 가옥의 밖이 온통 불바다인데 그 안에서 희희낙락한들 부질없는 일입니다. 그런 상황을 모른 채 있는 사람들을 어리석다 비웃기에는 요즘 상황이 그리 좋은 것도 아닙니다.

이미 2021년에 쓴 글이 있습니다. "도둑이 들려면 개도 짖지 않는다" 라는 속담 제하의.
그리고 5년 뒤의 지금은 이제 짖을 개도 없습니다.

부동산, 연기금, 관세, 검열, 제재 등, 감당못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데 감당이 될지는 기대도 안 합니다.
5년 전의 매운맛 버전, 감당할 수 있기에는 신체의 내구도는 여유가 없어 보입니다. 그때 되어서 누구 탓을 하려 해도, 책임전가의 대상이 그들에게 제거된 마당에는 이 말만 남습니다. "어짜라고요?"

불길한 예감은 잘 안 틀립니다. 여기까지 해 두지요.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Lester

2026-02-02 00:42:25

정말로 위기가 닥쳤을 경우, 자기 자신과 세상을 최대한 분리한다고 해서 그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네요. 가령 저의 경우 유일한 수입원이 게임번역이라 지금처럼 환율이 높으면 제법 도움이 됩니다만, 세상이 너무 어려워져서 돈의 유통 내지 인출조차 막히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됩니다.


요즘 한국 스스로는 위기를 타개할 수 없다며 미국의 트럼프에게 마두로를 인형뽑기(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긴급체포가 아주 신속하고도 깔끔했다는 점에서 가장 자주 사용되는 비유)했듯이 한국에도 그렇게 해달라는 여론이 강하더군요. 조금 심한 경우 기독교 신자인 듯한 사람들이 '그렇게 되도록 기도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주로 댓글을 남기는) 것도 봤습니다. 그렇게 될지도 의문이거니와 한국은 베네수엘라와 달리 중국 코앞이니만큼 파장이 적지 않을 텐데, 정말로 그러기를 원하는 것인지...


자국 혐오로서 사용하던 '헬조선'이 문자 그대로까지 실현된 건가 싶습니다.

SiteOwner

2026-02-02 21:46:02

우리나라가 당장 아르헨티나나 레바논처럼 하루에도 몇번이든 물가가 몇 배 뛰는 식으로 변질되지는 않겠지만, 점점 문제가 양산될 것임은 유의미하게 예측가능합니다. 게다가 어떤 선택지도 통하지 않아서 속수무책으로 상황을 받아들여야 하는 그런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현재 부동산정책이라든지 기업들에게 달러를 내놓으라고 압박하는 행태라든지 검열울 합법화하고 늘려가는 것도 모두 그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우리나라의 상황이 매우 불리하다는 것. "검은 월요일" 로까지 불린 오늘의 증시폭락 및 환율폭등은 이제 서막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큰 위기가 오기 전의 신호는 무시하더라도 없어지지 않습니다. 이미 관세 문제도 미국에서 보내온 문서를 2주간 뭉개고 있다 지금 급히 대응한다는데 효과적으로 방책이 세워질 거라고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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