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Jamaica)라는 나라의 이름에서 무엇을 연상하시나요?
이 카리브해의 섬나라는 지리적으로도 먼데다 알려진 게 많지도 않아요. 표기법도 "자메이카" 와 "자마이카" 가 혼용되고 있는 등 하지만 이야기를 하나둘 풀어놓으면 이제 감탄할만한 사안이 나올 거예요.
우선 경제에서는 금본위제를 근간으로 했지만 1973년에 붕괴된 브레턴우즈 체제를 대체하는 현재의 변동환율제의 근간이 바로 자메이카의 수도 킹스턴(KIngston)에서 체결된 킹스턴협정에 근간하고 있어요. 또한 알루미늄의 원료인 보크사이트(Bauxite)의 산지에다 사탕수수에서 나온 당밀을 원료로 한 증류주인 럼(Rum)의 주요 생산국 그것 이외에도 20세기말 우리나라의 대중음악계의 주류였던 레게(Reggae)의 본산인 것도 있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란 칭호로 유명한 육상선수 우사인 볼트(Usain Bolt, 1986년생)가 잘 알려진 자메이카인이기도 해요.
그 자메이카의 가수의 노래 중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것을 3곡 선정해 봤어요.
1번째는 칼 더글라스(Carl Douglas, 1942년생)의 1974년 발표곡인 쿵푸파이팅(Kung Fu Fighting). 광고 등에서도 많이 사용되었다 보니 저 특징적인 인트로를 모를 리가 없을 거예요.
2번째는 재키 에드워즈(Jackie Edwards, 1938-1992)의 1965년 발표곡인 Keep On Running.
세상 사람들이 수군대고 비웃더라도 계속 달려나갈 것이고 언젠가 좋은 날이 오면 그때 이해하게 될 것이라는 담담한 태도가 인상적인 이 곡은 오리지널보다는 같은 해에 나온 영국의 스펜서 데이비스 그룹(Spencer Davis Group)의 버전이나 영국의 가수 톰 존스(Tom Jones, 1940년생)의 버전으로 잘 알려져 있어요. 오빠가 1990년대의 라디오방송에서 들었다고 기억하는 것은 톰 존스의 버전. 그러면 이 셋을 모두 소개할께요. 오리지널은 여기에 임베드해서, 두 커버판은 유튜브(YouTube) 바로가기.
스펜서 데이비스 그룹 커버판(유튜브 바로가기)
톰 존스 커버판(유튜브 바로가기)
3번째는 역시 레게음악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밥 말리(Bob Marley, 1945-1981)의 1974년 발표곡 그대여, 울지 말아요(No Woman, No Cry). 이 인상적인 인트로는 밥 말리의 음악을 잘 모르더라도 어디선가는 들어봤을 법한 상당히 친숙한 멜로디. 그리고 모두 잘 될거야(Everything's gonna be all right)가 반복되는 후렴구가 나올 때쯤이면 코끝이 찡해지면서도 미소가 지어지는 묘한 매력이 있어요.
이렇게 자메이카를 대표하는 히트곡 3곡을 소개해 봤어요.
역시 음악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는 게 분명한 듯해요. 가본 적 없는 나라인 자메이카의 음악에 이렇게 감동받을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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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ter
2025-08-15 21:05:34
자메이카 하면 저는 GTA 시리즈를 통해서 가장 먼저 접해서인지, 자메이카인들의 문화이면서도 클리셰나 스테레오타입으로 사용되는 래스터패리교나 자메이칸 파트와 등이 생각나네요. GTA 시리즈 특성상 자메이카인에 대해서는 거의 항상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야디(Yardie)'나 '파시(Posse)'라는 갱단으로만 나오거든요. 그래서 기독교가 자메이카식으로 재해석된 래스터패리교에 따라 '야(Jah, 예수의 현신으로 곳곳에 존재한다는 범신론적인 믿음의 상징)'를 중시하거나, 영어는 영어인데 도무지 알아듣기 힘들다거나, 마리화나를 달고 산다거나 하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그래도 노래는 역시 좋네요. 2번째 곡은 처음 듣지만 1번째와 3번째는 모르면 섭섭할 정도죠. 특히 3번째는 카논 변주곡의 머니코드(C-G-Am-Em-F-C-F-G)에 기반해 시대별 명곡을 섞은 라이너 허쉬(Rainer Hersch)의 메들리에서 지나가듯이 들은 기억이 납니다. 영상을 첨부하겠습니다.
마드리갈
2025-08-20 22:07:26
일단 먼 섬나라이기도 한데다 인적으로도 물적으로도 크게 다른 자메이카에 관심을 갖기는 힘들지만, 자메이카 음악 자체가 매우 독특한 매력이 있다는 그 사실 자체는 부정하기는 어려울 거예요.
레스터님께서는 GTA 시리즈를 통해서 자메이카에 대해서 알게 되셨군요. 역시 미국 입장에서는 자메이카는 가까운 나라인데다 미국과 구별되는 여러 특이점이 있으니까 예의 차이점들이 부각될지도요. 특히 3번째 소개곡인 No Woman No Cry는 제목 자체도 영어면서 대체 이게 무슨 뜻인지 바로 알기 힘든 면도 있으니까요. 특히 밥 말리의 대마초 합법화 주장은 그런 스테레오타입을 강화시키는 기제로 작용하는 게 분명할 것이고. 대마를 비롯한 각종 향정신성의약품의 남용을 반대하는 저로서는 동의할 수 없지만.
음악에 대해서는 듣고 별도의 코멘트로 감상평을 쓸께요.
마드리갈
2025-08-21 23:01:50
이번에는 음악 감상평.
독일 바로크시대의 음악가인 요한 파헬벨(Johann Pachelbel, 1653-1706)인 캐논 D장조가 300년 전후의 영어권의 악곡괴 이렇게 잘 어울리는 이유는 모를 듯 알 것 같네요. 사실 캐논 D장조는 영국풍 무곡인 지그(Gigue)와 짝으로 이루어진 곡의 일부. 그렇다 보니 3세기 이후에 등장한 영국의 여러 노래들과 짝을 이루는 것도 전혀 무리가 아닌 듯 하네요. 정말 이렇게 행복하게 클래식과 팝의 크로스오버를 접한 게 얼마만인지...역시 No Woman No Cry의 멜로디와도 공통성이 많아서 친숙하게 들리면서도 또한 새롭네요.
요한 파헬벨에 대해서 여담이 하나 있어요. 1677년에서 1678년 사이에 독일의 아이제나흐(Eisenach)라는 도시에서 거주한 적이 있었는데 이 때 만나서 친해진 인물로 요한 암브로시우스 바흐(Johann Ambrosius Bach, 1645-1695)가 있었고 그의 자녀 중에 "음악의 아버지" 로 기념되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도 있었어요. 파헬벨은 그 요한 암브로시우스의 아들들의 음악선생으로도 일했지만 그의 형인 베른하르트 공작이 죽자 음악가 삭감정책에 해고를 당해서 결국 아이제나흐를 떠나게 되었어요. 파헬벨과 바흐 가문의 만남은 1년간의 짧은 것이었지만 이후 음악의 아버지가 만들어지는 바탕이 되었어요. 파헬벨의 이 캐논 D장조는 짧은 음악이긴 하지만 다른 시대의 여러 음악들과 만나서 이렇게 위대한 흐름을 만들었어요. 역시 캐논(Canon)의 의미인 "규범" 에 걸맞는 음악의 대계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