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호의를 악용하거나 아예 짓밟는 사례 중 특히 아프게 느껴지는 사안을 언론보도에서 읽었습니다. 경상남도 김해시의 한 초밥뷔페점이 급식카드를 지참한 결식아동들에게 음식을 무료제공했지만, 동급생의 급식카드를 강탈해 사용하는 아동의 사례가 적발된 이후 그 식당의 업주가 실망감을 토로하며 더 이상 급식카드를 안 받기로 결정하였다고 합니다.
전말은 이 보도를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결식 아동 끼니 무료로 챙기던 식당…갑자기 지원 돌연 중단한 이유는 (2025년 6월 20일 조선일보)
결국 그런 것입니다.
약자를 도우겠다는 의도가 그 약자에 대한 괴롭힘을 가중시키는 요소가 되어 더 이상 호의를 베풀지 않게 되면 되는 것입니다. 결식아동이 배를 곯게 되는 상황은 해결되지 못한 채 방치되어 버리지만, 최소한 결식아동이 급식카드를 뺏겨 악용당하는 괴롭힘은 당하지 않을 것이고 그와 동시에 급식카드를 뺏은 그 아동들이 그를 괴롭힐 이유도 하나 줄어들게 되니 이 점만큼은 평등해집니다. 점주에게는 매우 괴롭고 힘든 결단이겠지만, 그 점주가 매정하다고 누가 비난하겠습니까.
과문의 탓이겠습니다만, 그렇게 급식카드 강탈 및 악용을 저지른 아동 및 친권자들이 이 사안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것은 아직 들은 바가 없습니다. 아마 영구히 책임지지 않겠지요. 아예 침묵을 지키거나, 누가 입을 연다면 에들 장난이니 넘어가라고 말하거나 결식아동을 모욕하는 식으로 반응하겠지요. 자신의 자녀가 당했어도 똑같이 반응하시길 간곡히 당부드리겠습니다.
1988년 봄 운동회였던가요.
어떤 중년부인이 대뜸 제 멱살을 잡은 적이 있었습니다. 자기 아들이 폭죽으로 인해 다리에 화상을 입었으니 책임지라고. 당시 저는 폭죽을 만진 적도 없는데다 주변에 있는 다른 학생들이 증언해 줘서 그 중년부인이 할 말이 없게 되자 황급히 자리를 뜬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저와 일면식도 없으면서 혼자 폭죽을 갖고 놀다 화상을 입고 나서는 대뜸 저를 지목했던 그 자도 그저 자리를 뜨기에 바빴습니다.
요즘 세상이 나빠져서 저런 일이 일어나는 건 아닌 듯합니다. 37년 전에도 지금도 여전히 악인은 있습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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