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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대담한 공습으로 러시아의 전략폭격기 기지를 타격하였고, 그 결과 Tu-95를 비롯한 장거리 미사일 투발수단이 대거 파괴되었어요. 그 전과(戦果) 자체로도 놀라운데 이번의 거미집작전(Операція «Павутина»)의 대상이 된 위치에 러시아 국토의 우랄산맥 이동(以東)의 중부 및 동부를 차지하는 시베리아(Siberia/영어. Сибирь/러시아어) 또한 포함되었다는 것에서 그 자체로 충격과 공포였어요.
이번 작전은 지도에 잘 소개되어 있으니 소개해 볼께요.

이미지 출처
Operation Spiderweb: a visual guide to Ukraine’s destruction of Russian aircraft, 2025년 6월 2일 The Guardian 기사, 영어
우크라이나군의 타격목표는 5개소.
1번째는 무르만스크 연방주(Мурманская область)의 올레고르스크(Оленегорск) 소재 올레냐 항공기지(Авиабаза «Оленья»). 이곳은 핀란드에서 가까운 장거리 전략폭격기 운용기지로서 조성되어 소련시대에는 미국을 겨냥한 북극지방의 대규모 전초기지였음은 물론, 모스크바와 쿠바의 수도 아바나를 잇는 정기항공편에 투입된 투폴레프 Tu-114 여객기의 급유거점이기도 했어요. 이 기지에는 터보프롭추진의 투폴레프 Tu-95 및 제트추진의 가변익폭격기인 투폴레프 Tu-160이 배치되어 있어요.
2번째는 이바노보 연방주(Ивановская область)의 이바노보(Иваново) 소재 이바노보 북부항공기지(Иваново-Северный). 그냥 이바노보 항공기지로 불리는 경우도 있고, 첨부된 지도에는 "북부" 라는 명칭이 빠져 있어요. 이 항공기지는 전략수송기 일류신 IL-76 및 그 기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베리예프 A-50 조기경보기가 배치된, 러시아 공군의 병참과 정보의 중추예요.
3번째는 랴잔 연방주(Рязанская область)의 랴잔(Рязань) 소재 쟈길레보 항공기지(Авиабаза «Дягилево»). 이 항공기지에서는 장거리 전략폭격기의 운용뿐만이 아니라 공중급유기도 운용되는 한편 공군장병의 교육훈련도 이루어지고 있어요. 즉 이 기지 또한
4번째는 이르쿠츠크 연방주(Иркутская область)의 우솔리예-시비르스코예(Усолье-Сибирское) 소재의 벨라야 항공기지(Авиабаза «Белая»). 바이칼호 인근의 그 이르쿠츠크는 우크라이나에서 4,345km(=2,700마일)이나 떨어져 있는데, 여기도 타격목표가 되었어요. 이 항공기지는 전략폭격기 및 전략수송기 운용에 특화된 곳이자 아시아전략상 매우 중요한 곳으로 소련시대에는 중국과의 국경분쟁 당시에도 중국 견제의 전초기지로서 중시된 바 있어요.
5번째는 아무르 연방주(Амурская область)의 우크라인카(Украинка) 소재의 우크라인카 항공기지(Авиабаза «Украинка»). 세리셰보(Серышево)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이 기지는 러시아 공군의 핵전력 운용기지 중의 하나로 소련시대에도 지금도 변함없이 중시되고 있어요. 단 이 기지에 대한 공습은 성공하지는 못한 듯해요.
트럭에 적재된 드론의 군집공격으로 이렇게 시베리아의 군사거점까지 털려버렸으니, 이제 러시아에게 안전한 장소는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아직은 노보시비르스크제도(Новосибирские острова), 캄차트카반도(Полуостров Камчатка)나 추코트반도(Чукотский полуостров) 정도는 안전하겠지만, 캄차트카반도를 제외하면 극한의 혹한지여서 여러모로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어요. 게다가 예의 3지역은 유럽에서는 아주 멀지만 북미에서는 매우 가깝다는 것을 간과할 수 없어요.
이 작전에 대한 전말은 미국의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설명 영상으로 대신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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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마키
2025-06-05 17:31:15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V1 순항 미사일이 그랬듯이 현대전의 군용 드론은 어떤 의미에서는 현대전에서 가장 가성비 좋은 테러 웨폰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제아무리 세계 2위의 군사강국이라 할지라도 언제 어느때건 불시에 기습을 가해오는 드론에게는 속수무책이라는 점도 그렇구요.
마드리갈
2025-06-06 21:55:01
말씀하신대로 이번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이 얼마나 무서운 무기가 될 수 있는지 여실히 증명되고 있어서 매번 놀라네요. 컨테이너트럭에 몇십대씩 실어서 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작고 값싼 무기가 그 크고 비싼 전략폭격기들을 정확히 타격해서 불타버린 알루미늄 잔해로 만들어버리는 점에서 이 무서운 가성비를 극복하기는 결코 쉽지 않을 거예요. 게다가 러시아의 경제사정상 그 소실된 전략폭격기를 조기에 재조달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예요. 이미 Tu-95 및 Tu-22M은 오래전에 생산라인이 닫혔고 현재 생산중인 Tu-160은 가변익기인 특성상 도입비용도 매우 비싸고 운용비도 많이 드는 문제가 있으니 여러모로 답이 없어요.
일본 육상자위대가 공격용헬리콥터를 전량 퇴역시키고 드론으로 대체할 거라고 하는데 처음에는 그걸 아주 급진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요즘의 우크라이나의 전과와 러시아의 피해상황을 보니 납득되어요.
마드리갈
2025-06-12 00:16:18
2025년 6월 12일 업데이트
우크라이나가 감행한 거미집작전으로 러시아군 항공기지를 성공적으로 습격한 것에는 서방세계의 취약성에 대한 교훈도 있으니 주목할 필요가 여전히 있어요.
단가 1천달러도 되지 않는 그런 드론으로 70억달러 가량의 피해를 입힌 것은 의심할 필요도 없이 혁혁한 전과임에 틀림없지만, 이 전략은 금방 모방될 수 있어요. 특히 소수의 첨단장비로 무장된 소규모의 상비군을 보유하는 서방국가들은 적성국은 물론 국가 이외의 행위자들이 운용하는 드론에 전략자산을 잃을 수도 있는데다 그 위험을 배제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투자가 필요하고 또 어떤 곳을 지켜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면 이 문제는 급박해요. 또한 러시아의 항공전력에 손실이 가해진 것은 맞지만 이것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폭격 빈도 감소를 의미할지는 여전히 붙투명해요. 러시아 또한 드론을 다수 운용하니까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Ukraine’s drone attack on Russian air bases is a lesson for the West on its vulnerabilities, 2025년 6월 5일 AP News 기사, 영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