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잘 인용하는 말이 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느니, 역사를 잊으면 역사의 비극이 되풀이되느니 어쩌고 하는 것들인데, 그게 남을 지목해서 할 만한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온갖 혼탁한 정쟁 속에서 언급조차 하지 않았던 것들이 꽤 있으니 말이지요.
특히 9월 15일, 9월 26일 및 9월 28일은 사회지도층이 놀랄만큼 동업자정신을 발휘했습니다.
9월 15일에 있었던 인천상륙작전과 9월 28일에 달성해 낸 서울수복은 6.25 전쟁의 비극을 극복하는 전환기가 된 사건이자 한강의 기적의 기초가 된 역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서울을 위시한 수도권에 살고 싶어하지만, 그 수도권이 적의 치하에서 자유롭게 된 건 왜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는 것인지. 그게 흑역사라서 다같이 잊자고 약속이라도 한 것 같습니다. 실제 그렇지 않더라도 결과적으로 그렇게 보입니다.
9월 26일에 일어난 우리나라 관련 주요 사건 중에는 이것이 있습니다.
25년 전의 그날인 1996년 9월 26일은, 우리나라의 건설회사가 팔라우에 건설한 교량인 코로르-바벨다오브 교량(Koror?Babeldaob Bridge)이 붕괴된 날입니다. 이것은 북서태평양의 섬나라 팔라우의 대재앙이자 우리나라 건설업의 흑역사, 그리고 당시의 사고공화국 기조가 국내에 한정된 것이 아니었음이 입증된 사건이었습니다. 이 4반세기 전의 뼈아픈 사건이 잊는다고 없어지는 것은 아닐 것인데, 이런 건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풍조, "K-망각" 이라고 이름붙여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모두에 언급했던 그 담론이 타자가 아니라 이 나라를 향하는 게 분명합니다.
코멘트가 많이 밀렸습니다.
코멘트는 10월 1일 저녁때부터 시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