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희곡 줄리우스 시저의 비극에 브루투스가 시저를 죽이고 나서 로마 시민을 향한 연설이 나옵니다.
"저는 시저를 덜 사랑한 게 아니라 로마를 더 사랑하기에 시저를 죽인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궤변입니다.
이렇게 심금을 뒤흔드는 미사여구로 구성되긴 했지만 "브루투스가 시저를 암살했다" 라는 사실 자체는 전혀 바뀌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자기합리화에 불과합니다. 그래도 이 자기합리화에는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자신이 아주 깊게 고민했음이 비쳐서 명장면을 구성하는 명대사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유력 대선후보 대변인의 음주운전 정당화 변명은 아름답게 들리지도 않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선캠프의 박진영 대변인이 쓴 글에는 "대리비도 아끼고 싶은 마음" 라든지, "가난이 죄" 라든지 하는 표현이 나오고 있습니다. 참으로 대단합니다.
자세한 것은 아래의 기사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정치인들의 헛소리가 매일 넘쳐나다 보니 화는 안 납니다만...
두 가지가 짚힙니다. 하나는 자기합리화가 안되는 영역이 없다는 것. 다른 하나는 사고공화국은 앞으로도 계속되겠다는 것.
서민이나 가난을 운운하면 타협의 여지가 없어야 할 안전의 영역도 그냥 타협이 쉽게 되겠다는 데에서 섬뜩해집니다. 그러니 대외적으로는 안보불안요소가 증대되는데다 외교는 파탄나고 있고 대내적으로는 갑자기 건물이 무너져서 그 옆을 달리는 버스가 깔려 인명사고가 나고 그것을 갖고 정치인이 버스운전수를 탓하고 그렇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좀 더 있지만 지금은 일단 절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