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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현재 상황.

Lester 2021.07.21 20:12:26

1. 일단 이 더위가 진짜 사람을 산 채로 말려 죽이네요. 아래에 다른 근황을 적기는 하겠지만 이 더위 때문에 제대로 하고 있는지조차 생각을 못 할 지경입니다. 가뜩이나 아파트는 낡지, 창문은 열자니 밖에서 다 보이지, 그렇다고 열어봤자 더운 바람이나 들어오지, 에어컨은 없지... 신의 존재를 떠나서 진짜 알 수 없는 존재가 인구조절을 위해 장난을 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2. 이 더워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도무지 뭘 먹을 생각이 전혀 나질 않네요. 먹는다고 해야 생수하고 간단한 군것질이 전부입니다. 네, 제대로 된 밥을 먹어야 하는 건 맞죠. 그런데 알면서도 그럴 수가 없습니다. 더워서 기진맥진했다가 3일째에 나가서 양껏 먹고 집에 와서 쉬는 걸 반복하고 있는데, 제대로 건강 망치는 짓이긴 하죠. 진짜 죽겠습니다. 여러가지 의미로.


3-1. 번역은 뭐... 그저 그렇습니다. 일단 계속 진행중인 모 게임의 경우, 본편의 한글화는 끝났지만 개발진의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저 자신의 자잘한 오역으로 인해 차기 대규모 업데이트 전까진 무보수로 계속 수정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검수에 관해서는 일단 제가 한 실수인만큼 제가 고치는 게 맞습니다만, 엄밀히 말하면 지속적으로 추가되는 자잘한 언어의 번역 및 수정은 본편과 별개로 계산해야 하거든요. 게다가 이걸 그때그때 받기 애매해서 차기 대규모 업데이트 때 같이 정산해서 받기로 했는데, 목 놓아 기다리자니 계속 불안합니다. (그나마 본편 번역료는 들어왔지만요) 더구나 이 게임이 로그라이'트'(즉 엄밀히는 로그라이크가 아닙니다)다 보니 진입장벽이 높아서 특정 커뮤니티를 제외하면 특별히 눈여겨보는 사람이 적은 것 같은데, 그런 해당 커뮤니티에서 한글화 붐이 빠지니까 평소의 냉소적인 태도로 되돌아가서 번역 이상하다고 까이는 글만 많아지니 심란하네요.


이미 RPG는 많이 해본 적 없다고 미리 이실직고하기도 했으니 뭐 까여도 할 말은 없지만, 그럴 거면 저는 왜 굳이 제 몸 상해가면서 새로운 단어 발굴하겠다고 그런 노력을 했는지... 이 쪽 직군이 크게 알려지는 법은 없지만, 그렇다고 그걸 당연시하자니 좀 서글프네요. (다시 보니, 게임이 얼리 액세스 상태로 계속 '개발 중'인 상태라 욕을 미리 먹고 거기에 제 오역도 곁다리로 까이는 것 같습니다. 완성된 게임이었을 때 제 오역이 지금처럼 지적받았을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완성된 게임의 경우 오역은 적당히 웃음거리로 짚고 넘어갔던 걸 감안하면 지금보단 나았을지도 모르겠네요)


3-2. 그 밖에 이번 달 말까지 해야 하는 축구단 경영 게임(이라지만 풋볼 매니저 모조품)의 번역을 맡고 있습니다. 이 쪽은 애초에 본편을 번역기로 돌린지라 개발진이 인심써서 돈주고 본편 번역을 다시 하지 않는 이상 개선할 방법이 없다보니, 제가 맡은 추가 번역은 이러나저러나 좋은 평가를 얻지 못할 게 훤해서인지 기분이 좀 낫습니다. 팀 내의 다른 언어 번역자들도 이 '따위' 게임, 속칭 '똥겜'은 이력서에도 안 써넣거든요. 처음부터 번역을 맡은, 즉 '전담'한 게임이어야 이력으로 내세울 가치가 있으니까요. 굳이 똥겜을 이력서에 넣어서 망신살 필요가 없는 거죠. 자잘한 단어들은 이미 끝내뒀으니, 이 게임은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마무리하고 보낼 겁니다.


4. 창작에 대해선... 앞서 적었듯이 더위 때문에 일상생활조차 버거울 지경이다 보니 머리도 안 돌아가고 있습니다. 막말로 지난주와 이번주는 진짜 폐인처럼 지낸 것 같네요. 그래도 생각 자체는 몸을 움직이지 않고도 가능하니까 몇 가지 좋은 생각이 나기는 했습니다. 여기에 대해선 따로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제발 얼른 가을로 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이 더위 때문에 진짜 죽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