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공부하다 보면 이런 것이 보이기도 하죠.
왜 영어에서는 자동차를 탈 때 "get on", 내릴 때 "get off" 라는 표현을 쓰는가. 게다가, 승용차의 뒷부분에 "아기가 타고 있어요" 의 영어표현으로서 "BABY IN CAR" 를 쓰는 게 과연 제대로 된 영어일까에 대한 의문도 있어요.
나름대로 생각해 보니까 이런 게 있었어요.
역시 문화의 차이가 이런 것에도 보인다고나 할까요?
간단히 말하자면, 자동차문화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의 차이가 있으니 영어를 공부하고 쓸 때 미묘하게 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자동차가 발명된 유럽 및 대중화된 미국에서는 초창기의 자동차는 말 대신 내연기관이 탑재된 마차였어요. 그래서 차체 위에 타는 게 기본이었고, 지붕이 씌워지거나 상자형의 탑승공간이 만들어져도 기본적으로 그 감각이 그대로 이어졌을 거라고 추론이 가능해요. 그러니 승차/하차가 영어에서는 on/off로 형성된 게 아닌가 싶어요. 참고로 독일어에서는 승차의 동사가 einsteigen(아인슈타이겐), 하차를 aussteigen(아우스슈타이겐)으로 쓰는데 여기서는 분리전철만 보면 ein은 들어간다는, aus는 나온다는 의미라서 영어와는 다르지만요.
아무튼 여기서 화제의 중심은 영어니까 영어 이야기로 돌아갈께요.
그렇게 영어에서 승차/하차가 on/off로 형성되었다면 역시 예의 "BABY IN CAR" 도 좀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BABY IN CAR" 라는 표현이 좋다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아요. 대체 아기가 자동차의 어디에 있는지, 설마 트렁크 등에 감금해 둔 것인가 하는 거부감까지 들거든요. 그리고 자동차문화의 형성과 그에 따른 영어표현의 진화를 생각해 보자면 자동차에의 탑승은 결국 평면 위에 타는 것이니까 "IN CAR" 라는 표현은 "ON BOARD" 또는 "ABOARD" 로 대체되는 게 좋다고 여겨져요. 탑승중임을 가리키는 전치사 aboard는 여객기 탑승안내 등에서도 잘 쓰이는 표현인데다 비틀즈의 유명한 노래 중의 하나인 Yellow Submarine(유튜브 바로가기)에도 나오는 단어이기도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