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의 일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체계적인 입시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진학정보지였고, 저도 매달 구독하기까지는 않았지만 학교 도서실에 비치된 것을 읽기도 하고 좀 중요한 정보가 나온 것은 서점에서 구매하고 그랬습니다.
그 중 어떤 진학정보지에 나왔던 부정행위 미화의 논리를 펴는 칼럼이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그런 것이었습니다.
미국에서 일어났던 입학시험에서의 해프닝이었다는데, 인디언 부족들은 "어려울 때에는 서로 도와야 한다" 라는 조상의 격언에 따라서 같은 부족의 사람들이 시험을 치면 그렇게 답안을 공유하고 시험부정을 저질러서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다고.
그 기고자는 대체 무엇을 바라고 진학정보지에 그런 칼럼을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의도가 좋다고 해석하더라도 명백한 문제는 하나 있습니다. 언어의 의미를 슬쩍 바꾸어 버려서 논점을 흐려 버리는 화법을 구사한 궤변이라는 것.
그 기고자가 그 기고문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다른 국회의원들이 개인 승용차나 관용차로 국회에 등원한 것과는 달리 자신은 택시로 등원했다는 것을 상당히 자랑스럽게 여겼던 것 같은데, 글쎄요.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말같지 않은 말로 사람들을 속인 것이야말로 질나쁜, 그리고 악독한 행위일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