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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이 눈여겨보는 4.5세대 전투기라는 카드

SiteOwner 2021.02.19 00:04:53
미 공군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F-35 프로젝트가 과거보다는 꽤 안정화되고는 있습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문제가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미 공군으로서는 여러모로 비용 대 효과 면에서 뛰어난 솔루션을 모색하고 있고, 그 본격적인 움직임이 바로 4.5세대 전투기의 신규도입을 확대하는 구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전에 썼던 미 공군 관련 글인 United Scrap Air Force - 미 공군이 급속히 늙어간다에서도 이미 밝혔듯이, 미 공군의 항공기 인벤토리는 꽤 오래되었습니다. 물론 옛날의 것이라고 무조건 나쁘다고 매도할 수는 없습니다만, 누적운용시간이 길어지면서 쌓이는 피로, 급증하는 유지비 등은 결코 무시할 수 없으니 유사시에 돌발사태가 일어나서 속수무책이 되는 상황을 피하려면 역시 미리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미 공군의 전투기 중 F-15C/D는 1985년에, F-16C/D는 1994년에, F-15E는 2001년에 도입이 완료되어서 운용되고 있습니다. 이미 기령이 상당합니다. 게다가 F-15C/D는 생산라인이 일찌감치 닫혀 있었고 후속기종인 F-15E와는 구조가 크게 다르다 보니 유지보수부품을 신규생산하기에도 규모의 경제에서 불리합니다. 그나마 엔진이나 전자장비 등은 F-15E 계열의 것을 쓸 수 있지만 다른 구조재는 여의치 않습니다. 일례로,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공군의 F-15S 업그레이드에서 잉여물자로 나왔던 주익은 F-15E 계열의 것이다 보니 미 공군이 매입하여 F-15E의 교체부품으로 쓸 예정입니다. 즉 F-15C/D를 위한 것은 아니라는 것. 결국 F-15C/D는 최소 144대의 F-15EX로 대체될 예정으로, 장래에 F-15EX 추가도입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그 다음은 F-16.
고가의 대형기체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다재다능한 F-16은 제공전투, 대지상/대함전투 및 전술정찰에도 광범위하게 활용되다 보니 특히 혹사되고 있다고도 보입니다. 그러나 F-35가 최종적으로 대체할 전투기에 F-16이 있다 보니 그다지 개수되지 않은 채로 운용되고 수명이 다한 기체부터 순차퇴역하는 계획이 있다 보니 투자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F-35가 그다지 미덥지 못한데다 초기생산분은 이미 운영수명이 종료직전에 이를 정도로 누적비행시간이 길게 누적되어서 교육훈련, 실험평가 등의 2선급 임무로 돌려진 상태입니다. 이래서는 즉응성이 만족스럽다고 볼 레벨이 못 됩니다. 게다가 오래된 기체의 유지보수의 비용은 예산을 크게 잠식중입니다.

미 공군의 위기의식은 역시 4.5세대 전투기의 신규도입이라는, 어떻게 보면 시대착오적으로 보일만한 결정으로 갈 수밖에 없었는가 봅니다. 신규발주대상은 F-16의 최신판이 될 수도 있고, 아예 처음부터 새로이 설계하는 신기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미 공군의 심사숙고는 아예 새로운 기종을 생각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꽤 놀랍지 않습니까?

안보환경은 변합니다. 그리고 대응방식도 변합니다.
스텔스 만능주의, 스텔스 지상주의를 고집하던 미 공군이 스크랩 에어포스가 되지 않도록 환골탈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의 항공산업 전반이 심각히 위축되어 있다 보니 경기부양을 위해서도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미 공군은 과거의 패러다임에서 과감히 변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미 공군의 변화가 다시금 주목됩니다.


이 글을 쓰면서 아래의 기사를 참조했으니 같이 읽어보셔도 좋습니다.
USAF rethinks future fleet, ponders clean-sheet 4.5 generation fighter (2021년 2월 18일 FlightGlobal, 영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