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스텔란티스(STELLANTIS) 자동차 그룹의 탄생

마드리갈 2021.01.22 14:08:32
올해의 시작과 함께 발표된 초대형 기업간의 인수합병 프로젝트로서 스텔란티스(STELLANTIS)의 출범이 있어요.
이것은 이탈리아의 피아트가 2014년에 미국의 크라이슬러를 인수하여 결성한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즈(Fiat Chrysler Automobiles, 약칭 FCA)와 프랑스의 푸조-시트로엥 연합인 PSA 그룹(Groupe PSA)가 합병된 것으로,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Amsterdam)에 본부를 두는 다국적기업이예요.

공식 웹사이트는 아래에 있어요.
Official Global Website | Stellantis, 영어/프랑스어/이탈리아어

산하 브랜드는 15개로 아래와 같아요. 로마자 알파벳 순으로 정렬할께요.

이렇게 미국, 프랑스 및 이탈리아의 기업이 주축이 되고 부분적으로 독일기업 및 영국기업이 1개씩 참여하게 된 이 스텔란티스 그룹은 2021년 1월 4일에 확정되어 1월 16일에 거래가 완료되었어요. 이에 더해 유로넥스트 파리 및 이탈리아 증권거래소에는 1월 18일에, 그리고 뉴욕 증권거래소에는 다음날인 1월 19일에 상장되었어요.

관련기사는 3개 있어요. 참조를 부탁드릴께요.
Combine Chrysler, Fiat, Peugeot and You Get Stellantis. Stella-What?, 2021년 1월 18일 월스트리트 저널 기사, 영어
It’s Official: Fiat Chrysler and PSA Group Are Now Stellantis, 2021년 1월 18일 카앤드라이버 기사, 영어
Surprise! Stellantis Retaining All Fiat Chrysler, PSA Group Brands, Plants, and Jobs, 2021년 1월 20일 모터트렌드 기사, 영어


여러 나라의 기업들의 합종연횡 그 자체는 글로벌 시대인 오늘날에 그리 드물지는 않지만, 그래도 특별하게 여겨지는 게 있어서 나름대로 조금 더 분석해 보았어요.

이것으로 미국-프랑스-이탈리아의 중공업이 드디어 육해공 전분야에 걸쳐서 협력체제가 되었어요.

사실 미국의 항공역사는 프랑스를 빼고는 논할 수가 없어요. 지금은 상상하기 힘들지만, 제1차 세계대전 당시의 미국은 프랑스의 뉴포트(Nieuport), 스파드(SPAD) 등에서 생산된 항공기를 프랑스로부터 공여받아 원정군의 항공무기로 쓰기도 했어요. 게다가 20세기 후반에는 영국, 프랑스, 서독 및 스페인의 4개국 컨소시엄인 에어버스가 전세계 항공산업에서 보잉의 강력한 경쟁상대로 떠오르기도 한데다 2003년에는 에어버스가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기도 하여 미국 국내에서의 고정익 및 회전익 민항기 및 군용헬리콥터 수요를 충당하고 있어요.
게다가 이탈리아 또한 미국과의 항공관련 협력이 많은데, 이탈리아의 중공업 기업집단인 레오나르도(Leonardo S.p.A.)는 헬리콥터에서는 미국의 벨(Bell) 및 제네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과, 고정익기에서는 미국의 롤스로이스 북미법인(Rolls-Royce North America) 등과의 협력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그리고 미국이 유럽의 군함 디자인을 받아들이기도 한 것도 주목할만한 것.
이미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공동개발로 두 개발국은 물론 이미 이집트 및 모로코에의 수출실적도 있는 유럽형 다목적프리깃함인 FREMM은 미 해군의 올리버 해저드 페리급 프리깃함 및 프리덤급, 인디펜던스급의 2형식 연안전투함의 후속으로도 선정되었어요. 이것은 2020년 4월에 결정되었고, 이에 따라 이탈리아의 조선기업 핀칸티에리(Fincantieri)가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올해 여름부터 컨스텔레이션급 프리깃함을 건조할 것이 예정되어 있어요. 미 해군의 도입예상수량은 15척으로 FREMM의 최대 도입국이 될 전망이예요.

그런데 육상교통수단에서만큼은 이상할 정도로 3국간의 협력이 매우 적었을 뿐만 아니라 유의미한 성과도 많지많은 않았어요.
프랑스의 승용차는 이미 1980년대에 미국 시장에서 철수했는데다 이탈리아의 승용차 또한 초고가의 스포츠카 등을 제외하면 미국 시장에서는 규모 자체가 한정되어 있는데다 대중적인 존재감이 없어요. 게다가 미국의 트럭 시장은 매우 폐쇄적이다 보니 유럽의 자동차기업이 진입하는 것 자체가 꽤나 힘든 특징도 있어요. 일단 트럭의 형태로서 운전석 앞에 엔진룸이 돌출한 컨벤셔널(Conventional) 타입을 선호하는데다 수입완제품 트럭에 고율의 관세가 설정되어서 유럽의 자동차기업이 미국의 트럭시장에 진출하려면 미국전용모델 개발 및 미국공장 설립의 부담을 안아야 했으니까요. 민간부문보다 규모가 더 작은 군사부문에서도 이 점은 변함없었던 것이죠.

이게 스텔란티스의 출범으로 완전히 달라질 수 있을지가 주목되고 있어요.
별과 함께 빛난다는 의미의 라틴어로 된 이 기업은 그 위상에 비해 현재는 크게 주목받고 있지는 않는 듯하지만 그래도 올해의 시작과 함께하는 변화를 눈여겨 봐야 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