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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글 안에서도 오락가락하는 사이시옷

SiteOwner 2021.01.06 21:57:06
저와 동생이 포럼에서 줄기차게 비판하는 어문관련 사안 중의 하나가 사이시옷.
특히 규정을 위한 규정, 남발, 언어의 형태의 일관성 저해 등의 문제가 있는데, 이것이 얼마나 답이 없는지 하나의 글 안에서도 오락가락하는 행태를 보입니다.

최근의 이 기사가 바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운전기사와 함께 순댓국 먹는 윤석열... 유튜브 영상 화제 (2021년 1월 5일 조선일보)

이 기사에서는 "순댓국" 과 "순대국" 이 뒤섞여 있습니다.
사이시옷의 규정상 올바른 표기는 "순댓국" 이라는데, 인용된 유튜브 영상의 제목 및 설명에 쓴 표현이 "순대국" 이 된 것을 제외하면, 기사의 제목에는 "순댓국" 이 쓰이고, 본문에는 "순댓국" 과 "순대국" 이 혼용됩니다. 동어반복을 피하는 것도 아니고, 어느 한 표현만이 올바르다는데 바른 표현과 틀린 표현이 섞여 있다는 것은 이렇게밖에 결론나지 않습니다. 기사의 작성자, 편집, 교열 등의 담당자조차 혼동할 수밖에 없으니까 이런 꼴이 벌어져도 어쩔 수 없다고.

국내 최대의 신문사인 조선일보조차도 이렇게 오락가락하는데, 이래도 사이시옷 규정이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사이시옷을 써서 국어가 얼마나 아름답고 능률적으로 향상되었는지 의문입니다. 당장 타이핑할 때에 키를 한 번 더 눌러야 하는 수고로움을 뭐하러 감수하는지.

참고로 하나 더. 인용한 기사를 어제 처음 봤을 때는 제목의 표기가 "순대국"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