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아트홀에서 연재하는 소설에 짜투리 부록을 넣어봤습니다.

Lester 2021.01.03 05:14:22

늘 그렇듯이 게임으로 예시를 들겠습니다만, 제가 해본 게임들 중에 "세인츠 로우 시리즈"의 2편(이하 세인츠 로우 2)과 "슬리핑 독스"에는 독특한 기능이 있습니다. 세인츠 로우 2에는 이미 완료한 미션을 다시 해볼 수 있는 기능(속칭 리플레이)이 있는데, 시리즈 중에서 유일하게 세인츠 로우 2만 각 미션을 클리어하면 보상을 획득하는 장면에서 신문 스크랩이 하나씩 추가됩니다. 이것은 해당 미션을 제3자, 즉 언론이 바라본 것으로 사진이 작아 내용을 읽어볼 수는 없지만 헤드라인을 통해 어떻게 판단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당연히 비판적이거나 조소적인 면이 많습니다. 리플레이 기능은 이 '스크랩'들을 다시 찾아서 읽어보는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리플레이로 들어가서 특정 미션의 스크랩을 선택하면 해당 미션을 다시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그 스크랩의 일부를 읽어볼 수 있습니다.


한편 슬리핑 독스는 경찰의 잠입수사관이 범죄조직에 들어가서 활동하는 내용을 담은 게임입니다. 그래서인지 스토리 미션인지 보조 미션인지를 따지지 않고 대부분 미션이 끝날 때마다 핸드폰으로 보고서를 작성해서 제출하며, 이 보고서는 핸드폰을 통해 직접 열람할 수도 있습니다. 위의 세인츠 로우 2에 비하면 게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점은 없지만, 서양인들에게 낯선 배경인 홍콩인 만큼 읽어보면 이해와 몰입을 도와준다는 측면이 강합니다.


일단 제 소설은 게임이 아닌 만큼 저런 기능을 활용하는 것은 힘들겠지만, 그래도 후일담 격으로 몇 줄 추가하는 것 정도는 괜찮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위의 두 사례 중 "세인츠 로우 2"에 착안하여 작중 스토리와 관계되는 짧은 후일담들을 참고자료라는 형식을 빌어 덧붙여 봤습니다. 현재까지 연재한 에피소드들은 그나마 무슨 내용인지 알고 있어서 그나마 바로바로 구상이 가능했지만, 앞으로 연재할 에피소드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살짝 막막하기도 하네요.


어쨌든 지금까지 연재한 추가 에피소드에만 덧붙였습니다(파일럿 에피소드들은 제외). 굳이 링크로 목록을 만들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A1 - Random Encounter

A2 - Taxi Driver

A3 - Taxi Driver
A4 - Bounty

A5 - Random Encounter


===========================================

그것과는 별개로 아예 추가 에피소드 분량 정도의 짜투리로만 소설을 연재할까 하는 생각도 있었고, 지금도 있습니다. 1회로 녹여내기엔 너무 무리인 훌륭한 소재들은 어쩔 수 없다는 게 문제이지만, 그렇다고 그걸 하나의 대형 에피소드로 풀어내자니 골머리를 적잖이 썩혀야 되는 상황이라 오도가도 못하는 상태네요. 그나마 너무 어둡거나 격렬하게 나가지 않으면 사건을 너무 키울 필요도 없다는 생각 덕분에 쓸데없이 고민하는 건 덜었지만, 그래도 정규 에피소드는 매번 연재할 때마다 힘이 드네요. 재미가 있다면 다행이지만, 정작 저로서는 재미가 있는지 없는지 도무지 자신이 없어서 말이죠. 참 복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