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지금은 간단히 쓰겠지만...
여기저기서 인문학의 위기를 운운하는데, 일부러 보고도 외면하는지 정말 몰라서 그러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현대에 당면한 인문학의 위기가 정녕 무엇인지는 하나같이 대답하지 않는 것 같군요.
나름대로 생각을 해 보니, 진짜 인문학의 위기란 이렇게 정리가능하겠습니다.
인간의 마음과 생각 그 자체에 대한 이해를 하지 않고, 의제된 사고의 틀 속에서 인간을 해석하려는 데에서 그 모든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일단 그렇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누가 쓴 고전을 읽었고 누가 연주한 음악을 듣고 이런 것도 중요합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문제에 지나지 않다고 봅니다. 인간 그 자체에 대한 이해 없이 인간을 이해하려 하니 예측이 나왔다 하면 빗나가고, 그 빗나간 예측에 인간을 탓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그렇습니다.
사실 이것은 오늘날의 시사현안 하나에도 아주 밀접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택문제 관련이 그렇습니다. 왜 집을 사려고 하는지, 그리고 사유재산에 대한 인간의 경험의 소산이 어떻게 축적되었는지를 정책결정권자들이 이해하지 않으려 하는 것 같습니다. 원인이야 어떻든 간에 이것은 결과적으로 인문학의 결핍이 초래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