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쯤이면 지금 사는 곳에서 새로운 곳으로 거의 반강제로 이주해야 하는 상황이라, 원래 패닉 상태였지만 요즘 들어 더더욱 혼란스럽네요. 성남으로 옮긴다고 해도 요즘 상황에 일자리가 많은 것도 아니고, 찾아보면 있기는 있겠지만 저한테 맞는 일자리가 있을지 굉장히 의문이죠. 그렇다고 지금 다니는 회사가 제 장래에 얼마나 큰 도움을 주느냐고 한다면 또 굉장히 의문스럽고요. 전공부터 지금 하는 일까지 하나도 제 적성과 맞지 않으니...
그리고 이제와서 새삼스럽게 확인한 거지만, 벌컥벌컥 짜증을 내는 일이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그냥 귀담아듣지도 않는 식으로 별 타격이 없었는데, 근래 들어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게임에서도 짜증나는 일이 있으면 욱하고 올라오는 경향이 생겨서.... 이걸로 큰 사고가 터진 건 직장에서 한 번 있습니다만, 요즘 갈수록 신경질이 너무 쉽게 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쉽게 지치고.
코로나는 걸리지 않게 조심하면서도, 이 판데믹이 사람을 정말 정신적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살기 팍팍한데 더더욱 힘들어지고, 그런 와중에 어디 자유롭게 나가지도 못하게 하니 사람이 점점 좁은 곳으로 처박히게 된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렇습니다.
불과 지난주에 고등학교 친구를 만나 저녁 먹으면서 그럭저럭 활기찬 에너지를 얻어갔는데, 그 사이에 이런 꼴이 되어버렸네요. 참 막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