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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유행어에 받은 문화충격

마드리갈 2020.01.28 17:41:00
본문에 나오는 일부 용어에는 욕설이 있지만, 이것은 이 글의 주된 소재로서 인용되는 것이므로 이용규칙 게시판 제10조 및 추가사항에 의거하였음을 미리 알려드려요.

지난 주말에 외출했다가 귀가하던 도중.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는 도중에 2명의 일행이 저의 앞에 있었는데, 그들의 대화에 "슈발베" 와 비슷한 어휘가 등장했어요.
일단 저의 지식범위 내에서는 슈발베는 제비를 뜻하는 독일어 Schwalbe. 게다가 동명의 독일 자전거 타이어의 브랜드도 있어요.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화제가 독일어도 자전거도 아니라서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슈발베" 비슷하게 들리는 말의 정체가 "시발비용" 또는 "씨발비용" 이라는 것도 곧 알게 되었어요.

귀가해서 문제의 어휘를 찾아보고 나서 문화충격을 느꼈어요.
예의 시발비용이라는 어휘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쓰지 않았을 비용을 의미하는 듯해요.
그 용어의 조어방식도 영 떨떠름한데다, 제 생각이 보수적이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꼭 그런 용어밖에 없었을까 하는 생각도 같이 들고 그러해요. 그렇다 보니 충동구매를 최대한 배제하는데다 마구잡이로 하는 언행을 정당화하고 싶어하지 않는 저로서는 그런 용어의 존재 자체가 꽤나 충격적으로 느껴졌어요. 벌써 이틀 전에 들은 말인데도...

이런 어휘가 다시 사용될 일은 없어야겠죠. 일단 지금 생각은 그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