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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수업] 한 수 물리기? / 기타 근황

Lester 2020.01.27 02:55:39

새해가 되도록 소설 한 줄도 못 쓰는 이유가 도저히 뭘까, 하고 설날을 이용해 없는 체력에 펌프를 해가며 머릿속을 깨끗이 비워본 결과 한 가지 생각에 도달했습니다. "뭔가 액션은 보여줘야겠는데 아직 주인공이 준비가 안 됐다." 정확히는 레스터가 말이죠. 현재 연재분에서 레스터가 '관리자'라고 일단 던져놓기는 했는데, 실질적으로 얘가 당장 뭘 처리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뭐 어거지로 연재하면 가능하긴 한데 존이랑 합류한 지 얼마나 됐다고 바로 능력자가 되어버리면 그건 너무 섣부르니까.


그래서 생각한 것이 '일부러 한 단계 뒤로 빼기'입니다. 준비가 안 됐으면 준비를 시켜야죠. 어떻게? '더 상급의 누군가 밑에서 아직 배우는 중'이라고 하면 되는 거죠. 그러면 레스터는 레스터대로 실력을 키우면서 '관리자'라는 게 정확히 뭘 하는지 보여줄 수도 있고, 작품 외적으로는 시간벌이도 가능하니까요. 사실은 일전에 '죽음을 앞둔 전임자와 동행하며 이것저것 보고들은 후에 그 일을 이어받는다'로 내용을 구상하긴 했는데, 전임자의 죽음이라는 소재가 무겁기도 하지만 잠깐 보고 듣는 것만으로 모든 걸 이해하고 동조하는 것도 섣부른 것 같아서요. 그렇게 해당 아이디어를 기각하고 이래저래 시간만 보내다가 이런 해답이 나왔습니다.


물론 뭐, 하도 연재를 질질 끌어댔으니 이제 연재를 하더라도 얼마나 재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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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옛날에 GTA 커뮤니티에서 해봤던 걸 이번에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에도 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별다른 건 없고 '서로의 작품을 읽어주고 코멘트해주기'입니다. 다만 예전엔 성과가 별로 없었네요. GTA 커뮤니티에 팬픽을 연재할 때는 이런저런 환경의 문제로 실력의 격차가 생기다보니 제가 일방적으로 설교를 늘어놓아 감정의 골이 깊어졌고, 구 엔젤하이로 시절에 잠깐 했을때는 오히려 제가 실력이 비천해서 못 따라갔던 것 같네요.


지금은 소설쓰는 사람이 저랑 시어하트어택님이 없다보니 인원수나 작품 규모나 적당해 보이긴 하는데, 글쎄요. 과거에 하도 말아먹은 경험이 많다보니 이번에도 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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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예전에 잠깐 데비앙아트 활동을 했을 때 막연하게나마 'WIGIR 프로젝트'라는 걸 구상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름은 What If Game Is Real, 즉 '게임이 현실이라면' 정도 됩니다. 프로젝트의 취지는 거창한 건 없고, '초능력도 SF기술도 없는 생짜 현실에 그 쪽 세계관 캐릭터들을 갖다 놓으려면 어떻게 해야 자연스러울까?' 입니다. 이전에 잠깐 짚고 넘어간 글(링크)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돌려 말하면 초능력과 SF를 배제하는지라 원본의 개성을 삭제하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문제가 있지만요. 어디까지나 망상 정도의 단계라 문제가 될 것도 없지만. 애초에 그런 소재를 선택하지 않으면 되기도 하고. (중얼중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