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라! 두 번 읽어라! 라고 몇 번이고 강조하고픈 책입니다. 아니 예술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읽어도 좋아요! 이건 진짜야아아아...
뭐 대충 예상하고는 있었지만, '만화'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전 세계 어딜 가나 거기서 거기인 것 같더라구요(...)
'만화'의 정의를 애들끼리 치고박고 싸우는 유치찬란한 것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지구에 너무 많아(...)
저자인 스콧 맥클라우드는 만화를 '의도된 순서대로 병렬된 그림 및 형상들' 이라고 정의했어요. 그렇게 정의하니까 만화의 폭이 생각보다 아주 넓어져서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예술에 대해서도 정의했던데, 예술을 인간이 행하는 행동들 중 생존본능 및 생식본능에서 벗어난 행동을 예술이라고 정의했더군요.
그럼 제가 수학 문제를 해답서에 나와 있지 않은 방법으로 풀어보는 것도 예술이고, 그냥 심심해서 원주율을 소수점 아래 50자리까지 외우는 것도, 친구에게 구사하는 하이개그도 예술이라고 생각하니까 새로웠어요. 백과사전에 나온 예술의 정의는 아니었지만 이런 정의도 나름 좋았습니다.
보고 진짜 이건 걸작이라고 생각해서, 국어 수행평가로 이 책 독후감상문 써서 내려고 했다가 국어 선생님께 퇴짜맞았슴다. 만화책이라서 안된대요. 그럼 <쥐>도 독후감상문으로 못 쓴단 말야!?!??
우울하다..
2. 여러분은 무엇을 하시면서 자기가 살아있다는 걸 느끼시나요?
전 그림을 그릴 때 제가 살아있다는 걸 느껴요 ~_~
3. 우연히 김건모 - My son을 들었는데, 음악하고 싶다는 내용을 그림 그리고 싶다는 내용으로 바꾸고 아들->딸로 바꾸면 반쯤은 제 얘기군요(...)
뭐 여담이지만, 제 부모님은 좀 개방적이셔서 제가 뭘 하든 그리 혼내시지 않아요. 도덕적으로 어긋나지 않는 일이라면야. 방 좀 치우라는 소리는 많이 듣지만 공부 좀 하라는 소리는 한 번도 못 들어봤네요.이 참에 방 좀 치워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