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켐사이클링으로 진화하는 폐플라스틱 재활용기술

마드리갈 2019.05.24 16:33:07
작년 봄에 썼던 글인 폐플라스틱에서 난방유를 생산하는 국내기업이 있다!! 를 기억하시나요?
플라스틱 폐기물을 석유제품으로 변화시켜 재활용하는 방법에서 한발 더 나아가서, 독일의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BASF)에서는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연구하고 있어요.

특히 주목할 분야는 켐사이클링(Chemical Recycling)이라는 화학적 재활용방법.
자세한 메커니즘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대략 이런 구조인 것은 추론할 수 있어요.
폐플라스틱을 열처리해서 유류나 가스 등으로 만든 다음에 그것으로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것이라니까, 일산화탄소와 수소, 그리고 다량의 열을 이용한 합성석유 제조법인 피셔-트롭쉬 공법(Fischer-Tropsch Process)의 발전형 기술이 아닌가 싶네요. 이 방식으로 생성한 석유제품은 천연석유를 정제한 것과 달리 원유 자체에 들어 있는 유황, 방향족 화합물 등의 다른 성분이 섞일 가능성 자체가 제조공정상 배제되어요. 게다가 공정의 조정을 통해서 탄화수소의 길이를 조절하면 가솔린, 등유, 경유 등의 연료제품은 물론 나프타같은 화학공업 원료도 생산가능하니까 여러모로 유리해요.

신기술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이렇게 가늠해 보는 것도 재미있고, 게다가 바스프 측 인사의 사고방식도 평소부터 지지하고 있는 것에 가까운 터라 기쁘기 그지없어요.
"화학이 야기한 문제는 화학이 해결할 수 있는다고 믿는다."

인류가 산업혁명, 대규모 전쟁, 현대화 등을 거치면서 최근 200여년간의 변화가 그 이전의 모든 변화의 총량보다 더욱 현저하다고 해요. 게다가 각종 사건사고에 의한 과학불신이나, 반과학주의, 유사과학 등이 발호하는 문제도 있었고, 급기야 화학공포증(Chemophobia)같은 극단적인 현상도 그리 드물지만은 않게 되었어요. 그래서, 바스프 측 인사의 사고방식이 미래를 이끄는 과학기술의 사명을 제시하는 것으로 보이고 있어요.


이 글을 쓰면서 참고한 기사는 아래와 같아요.
플라스틱서 오일 뽑는다, 재활용 혁명 (2019년 5월 22일 조선닷컴 기사)

또한, 포럼 내에서 작성된 관련사항 글의 링크도 제공하겠어요.
폴리포닉 월드의 에너지정책 개요 및 타임라인 (마드리갈 작성)
폴리포닉 월드의 에너지 개발사 2. 경쟁편 - 연료 (SiteOwner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