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작가수업] 과유불급 - 옛말에 틀린 게 하나도 없네요

Lester 2019.01.19 20:08:28

일단 현재 아트홀에 쓰고 있는 소설에 대해서 체크리스트를 만들자면...


?- 장르는 잡혀 있는가? = YES(해결사물, 일상물 등)

?- 주인공은 잡혀 있는가? = YES(레스터 리, 존 휘태커)

?- 대략적인 줄거리는 잡혀 있는가? = YES(핵심 주인공 레스터가 존의 일을 거들면서 흑과 백을 모두 접하고 각자의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을 알아가는 이야기)

?- 세계관은 잡혀 있는가? = YES(가상의 도시이며 그때그때 설정이 추가됨)

?- 분위기는 잡혀 있는가? = YES(전반적으로 차분하거나 유쾌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심각한 내용도 있음)


여기까지 보면 어느 정도 완성이 된 것 같긴 한데... 가장 큰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 에피소드 구성은 되어 있는가? = NO


예전에 썼던 글에서는 장르적으로 상충되는 부분이 있어서 고민했지만, 지금의 행복한(이라기보단 행복이 뼛골에 사무쳐서 괴로운) 고민은 소재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옴니버스 해결사물 특성상 무슨 이야기를 다뤄도 문제가 없어서, 쓰려고 마음먹은 에피소드는 많은데 그 중에 무엇을 택해야 할지가 정말 난감합니다. 이 소재를 택할까 하면 저 소재도 끌리고, 계속 무한반복...


그나마 냉정히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쌓아둔 에피소드'는 대략 제목과 빌런만 정해진 상태라 대략적인 줄거리가 없습니다. 줄거리는 있는데 어떻게 구체화시킬지 세부사항이 없다고 하는 게 정확하겠네요. 그리고 당장 쓰고 싶은 소재라고 해도 간략한 조사나 구성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 제외할 수 있겠고요. 가령 살인사건 뒷조사 같은 경우는 하다못해 알리바이 트릭 같은 거라도 생각해둬야 흥미진진할 테니까요.


막상 이렇게 정리하고 것들을 훑어보면 너무 뻔한 주제나 내용들이라 이것들을 그대로 활용해야 하는 건지 의구심이 듭니다. 분량이 적기도 하고, 뒷내용이 뻔하게 예상되는 이야기를 써 봤자 소용이 있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예전에 구상했을 때는 '세계관을 소개하거나 구체화하는 용도도 있으니까 괜찮겠지' 싶었는데 지금 보면 재미가 없는 것 같고.


너무 혼란스럽네요. 어떤 주제를, 어떻게, 얼마만큼 활용해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