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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늦게 자다 보니 자각몽이 제법 많아졌습니다

Lester 2019.01.16 23:41:03

개인적인 체험으로 봤을 때 자각몽을 가장 잘 꾸는 방법은 달리 없습니다. 그저 자다가 잠이 깰 무렵이 되면, 굳이 표현하자면 완전히 잠든 뇌가 서서히 제정신으로 돌아오기 시작하는데, 이 '과도기'에 있을 때 자각몽이 잘 일어나더군요. 그리고 제 경우엔 '제정신 → 꿈'이 아니라 '꿈 → 제정신'으로 깨어나는 과정에서 일어나기 때문인지 제 의지대로 조종하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각설하고... 근래 꾼 자각몽 중에 굉장히 기묘한 내용이 있어서 머리맡의 핸드폰에 얼른 옮겨 적었습니다. (꿈이므로 말이 안 되는 부분이 당연히 있다는 것을 감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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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옛날에 어떤 무진장 가난한 선비가 살고 있었다. 그는 남들처럼 과거를 준비했으나 번번이 낙방했고 (중략, 기억나지 않음)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스님이 일러줬다. '뒷산에 가면 가지가 둥글게 자라는 나무가 있는데, 그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네 힘이 세져서 다리 힘으로 그 나무를 뽑을 수 있을 정도가 되리라. 그 나무를 뽑아 집까지 가져오면 누구보다 위에 설 수 있으리라. 하지만 가지가 날카로우니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해라.' (중략, 기억나지 않음) 선비는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가는데 성공했으며 온 세상과 경치를 만끽했으나, 어느 순간 잘못하여 미끄러졌다. 그는 떨어지지 않기 위해 가지를 붙잡았으나 계속 미끄러져 내려가기만 했다. 미끄러져 내려가는 동안 나무는 점점 가늘어졌고, 나중엔 동아줄 정도의 굵기를 지나 손으로 잡기 힘든 정도가 되어버렸다. 결국 끝없이 가늘어진 줄은 끊어졌고 선비는 떨어져 죽었다(혹은 어둠 속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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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지인들에게 상상력을 키우는 법에 대해 화가 살바도르 달리가 꿈을 기록한 방법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영어 교과서에서 봤던 것 같은데, 한 손에 숟가락을 들고서 잠을 청했답니다. 그러다 잠에 빠지면 손에 힘이 빠지면서 숟가락이 떨어지고, 그 소리에 잠이 깨면 꿈에서 본 것을 얼른 기록했다더라... 하더군요. 이제 와서 하는 얘기지만 교과서가 그렇듯이 실제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요.


한때는 그래서 도서관에 가서 해몽 사전을 찾아보기도 했는데, 어느 정도 패턴과 그 해석이 나와 있긴 하지만 자세히 나오지는 않더군요. 그마저도 길몽 8 : 흉몽 2 수준이고요. 아마 실제로 점쟁이를 찾아갔어도 제각각 다른 해석이 나왔겠죠.


어쨌든... 그러합니다. 근래 들어 여러가지로 뒤숭숭한데 그게 꿈에 나타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