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동안 약간 헛도는 느낌도 있었고 분량 채우기에 급급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밖에 일광욕(...)을 하러 나온 김에 도서관에 들렀다가 그 이유를 깨달았습니다. 저는 그때그때 생각이 나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 아이디어들을 핸드폰(예전엔 수첩)에 적어두는 편인데, 이번 연재분도 핸드폰에 정리를 다 해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그걸 까맣게 잊고 막연한 가닥만 머릿속에 있는 상태에서 글을 썼으니... 중간중간 얼개가 이상해질 수밖에 없죠.
현재 문제는 존과 레스터의 첫만남이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지만, 그 '계기'라는 게 너무 무미건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삭제했지만) 당시 연재분에선 존과 마피아들끼리 총싸움을 벌이고 레스터는 그 부상자를 옮기는 역할을 맡았지만, 이제와서 보니 그 '선택된 이유'에 개연성이 부족하더군요. 다른 사람도 있는데 굳이 레스터를 콕 집어 맡긴 이유가 있을까? 나중에 '나만의 육감이 있다' 정도로 넘어가도 됐지만 그걸론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그 부분 - 존이 레스터의 존재를 명확하게 인지하게 된 상황 - 을 다시 써야겠다 싶어서, 현재 연재분은 지워버렸습니다. 놔두고 조금씩 고쳐도 되긴 하지만, 그 바뀐 점을 알아채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 그냥 깔끔하게 삭제하고 새로 쓰기로 했습니다. (아마 나중에도 계속 이러지 않을까 싶지만요)
p.s. 예전처럼 날림공사 하던 시절이 좋았는데...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적어도 그 때는 분량 구성 생각하지 않고 술술 풀어나갔으니까요. 지금은 보는 눈(???)이 있어서 그렇게 하진 못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