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은 뭐 추석 내내 집에만 있었습니다. 그나마 할아버지 성묘가 있기는 했지만 저는 발에 상처가 나는 바람에 가지를 못했네요. 제사는 지냈지만요. 가뜩이나 반무직 상태라 집에 있기가 뭐한데 계속 집에만 있으니 묘한 추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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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용건은 따로 있는데요. 제 세계관에서의 소도시 재개발에 관한 설정입니다. 이전에 언급했듯이 제 세계관은 전세계가 태평성대(…)인데, 그것과는 별개로 본 무대인 미국으로의 유입이 증가합니다. 보다 광대한 흥취를 즐기고 싶어서이기도 하고, 산업과 관련된 정보를 얻어가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이민의 이유는 다양합니다.
(작중의) 미국은 딱히 유입을 거부할 이유가 없으니 받아들입니다만, 유입 인구가 과도하다 보니 행정적 처리는 물론이거니와 이미 있는 대도시에 거주시키는 것은 곤란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내세운 카드 중에 하나가 '인근 소도시나 지방으로 이주하는 사람에게는 시민권 제공 시 특전 제공' 등의 정책입니다. 이주민을 받으면서 지방도 발전시키자는 일석이조를 노린 것이죠. 실제 효과는 그럭저럭 있는 편이지만 유입 인구의 대다수가 유색인종이다 보니 '현대판 아파르트헤이트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위와 같은 정책을 통해 개발되는 지역은 아무래도 인프라가 이래저래 딸리다 보니 그만큼 인프라를 제공할 세력이 필요하기 마련인데, 여기서 제가 겁나게 좋아하는 범죄조직 등의 이권세력이 개입한다는 설정입니다. 사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닌게, 남미 카르텔처럼 딱히 좋지 않은 목적으로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미국 내에서는 제가 알기로 알 카포네처럼 금주법 때문에 기호가 억제된 사람들의 가려운 데를 긁어주면서 정치권까지 손을 뻗쳐 시카고를 장악한 사례도 있고요. 보다 직접적으로 패러디(?)하고 싶은 사례는 이탈리아의 도시국가들입니다. 제 세계관은 현대라서 자주정은 불가능하겠지만, 그러한 행정적 조치를 제외한 거의 모든 것이 소수의 거대 세력에 의해 통제되는 상황이죠. 이에 따라 생길 수밖에 없는 악영향과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을 풀어내고 싶은 거고요.
제가 궁금한 것은 이 두 가지입니다.
1) 윗 문단과 같이 이주민에게 해당 정책을 펼친다고 해도 괜찮을까요? 실효성이나 부작용은 얼마나 될까요?
2) 범죄조직 혹은 대기업이 한 도시를 '사실상 통치'하는 것이 가능한가요? 현실에서 비슷한 사례는 무엇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