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틈이 라틴어 어구를 익히는 중에 눈에 들어온 게 하나 있어요.
2018년 2분기 애니 중의 하나인 닐 아드미라리의 천칭에도 쓰인 어구인 Nil admirari. "흔들리지 않는다" 를 의미해요.
최근 저의 삶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어요.
뭘 해도 안 되는 날에 직면했고,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은 잘못된 것이었나, 잘못되었다면 어디서부터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었나, 지금이라도 만회가능할까, 안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의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겨우 마음을 다잡다가, 다시금 흔들리다가 또 긴 고민 끝에 마음을 다잡게 되었어요.
다시금 푸쉬킨의 그 유명한 시를 읽으면서, 다짐하고 있어요.
지금 이 순간은 지나갈 것이고, 이 때를 추억할 날이 올 것임을 믿으면서.
영어권에서 쓰는 격언 중에 이런 게 있어요.
If life gives you lemons, make lemonade.
이렇게 살아가야겠죠. 레몬을 주면 그걸로 레모네이드를 만들어 마셔야죠.
크게 흔들리는 천칭의 양팔이 점점 그 진폭을 줄여서 영점에 도달하고 흔들리지 않듯, 앞으로의 삶도 이렇게 되어야 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