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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한국사 '문제의 문제'들

시어하트어택 2018.04.15 09:39:24

공무원 한국사 문제는 예전에는 쉽게만 여겨지던 적도 있었지만, 최근의 경향을 보면 또 그렇지도 않습니다. 7급은 물론 9급에서도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들이 많이 나오고 있죠. 특히 여기서는 지난 3월 24일 서울시 시험과 4월 7일 국가직 시험 문제들 중 지나치다 싶은 문제들만 모아서 소개해 보겠습니다.


먼저 3월에 있었던 서울시 7급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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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ㄹ-ㄱ-ㄴ까지는 어찌 맞추신 분들이 많았는데, ㄷ과 ㄹ의 순서가 참 골치아팠죠. 그도 그럴 게, 고금록과 제왕운기는 같은 충렬왕 때 지어진 데다가, 시간 차이도 3년밖에 나지 않거든요. 고금록은 충렬왕 10년, 제왕운기는 충렬왕 13년... '이 문제는 충렬왕도 못 맞추겠다'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죠.


그 다음은 국가직 9급 문제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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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영단주택'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 본 분들은 많이 틀렸다고 합니다. 저는 조금 고민했지만 바로 4번을 찍었는데, 이유는 '제도고속도교통영단'이라는 말을 알고 있어서... '영단이라는 말은 상류층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라는 직감이 들었고 그 순간 바로 답을 골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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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오히라 각서는 1962년 작성되었고 브라운 각서는 1966년 작성되었습니다. 이 문제도 사람들이 많이 틀렸는데, 저는 소거법을 적용했지요. 비료공장은 50년대 같고, 마산 수출자유지역은 70년대 후반 같고, 경부고속도로는 1970년에 개통되었으니 남는 건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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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에서 좌절한 분들이 많았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진화의 친구까지 알아야 하냐'며...

저 같은 경우는 일단 김부식은 보수 유학자니까 패스, 일연은 스님이니까 왠지 아닌 것 같고, 그러면 2명만 남는데, 이승휴가 활동하던 때는 이미 송나라가 멸망한 이후였으니, 남는 건 이규보 하나뿐이었습니다.


저는 국가직 9급 시험에서는 확실히 천운이 따라 준 편이었습니다. 어렵다고 평가되는 문제들은 모두 맞혔고 그 덕에 90점을 받았으니까요. 제가 생각해도 이번 한국사는 7, 9급 통틀어 가장 어려웠던 시험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