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잘 수 있는 것은 다행이예요.
예전에는 깊이 잘 수 없어서 정서불안에도 시달렸고 발가락 등의 몸의 말단부에 통증을 겪는 동시에, 역으로 통증이 숙면을 방해하는 악순환에 빠지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런 현상이 대거 해소되어서 확실히 상태가 낫네요.
하지만 한편으로 걱정되는 것도 있어요.
너무 나태해지는 것은 아닌가, 자신에게 필요이상으로 관대해진 것은 아닌가 하는 경계심도 들고 그렇네요. 그렇다 보니, 배탈 등의 문제로 끊었던 커피를 재개하기도 했어요. 여전히 블랙커피 이외에는 마시지 못하지만, 배탈이 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는 평일 낮 시간대에 커피를 마시기도 해요. 200ml 용량의 캔커피를 1일 1캔, 1주일에 3캔을 넘지 않는 수준으로.
예전에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여러 생각을 많이 했었죠. 예전에 만났던 사람들, 만일 어느 날의 특정시점으로 돌아간다면 등의 생각. 그런데 요즘은 하지 않아요. 이미 다 지나간 날의 이야기이고, 해봤자 부질없는 것이니까요. 감정이 좀 메말라 버린 걸지는 모르겠지만, 일주일간 친구의 엔딩곡 가사에서처럼, 그 계절이 슬픈 노래로 넘쳐나지 않기 위해서라도 깊은 잠을 청하고 있어요.
이따 하루를 마무리하고, 또 깊은 잠을 청해야죠.
내일이 또 보람있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