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좀 더 자세하게 다루어야 할 화제이지만, 지금 간략히 써 봅니다.
요즘, 크고 작은 사안에서 진영논리가 횡행하는 게 보입니다.
사실 이게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닌 것이, 당장 냉전기 중소분쟁이나 비동맹주의 같은 것만 봐도 그러했다는 것을 보면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냉전이 종식되었다고는 하지만 진영논리만큼은 최소한 여전하고, 어떤 분야에서는 더욱 심해진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최근 국제사회의 현안 중 사드(THAAD) 및 예루살렘 문제도 그러합니다.
사안의 성격이 어떻게 되든간에 상대가 누구이면 무조건적인 반대만을 일삼는 행태에서 대체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지. 특히 무슬림 월드의 예루살렘 문제에의 분노를 보면 기도 안 차기 마련입니다. 언제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해 주기라도 했다는 것인지, 그리고 예루살렘이 현재 이스라엘 내에 편입되어 있는 것에는 왜 눈을 감고 있다가 지금 와서 난리인지 모를 일입니다. 대체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가 왜 이스라엘 문제에 화를 내야 하는 것입니까.
이런 생각마저 지울 수 없습니다.
진영논리는 생존본능과 그것을 위한 합리적 사고까지 마비시켜 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이런 일도 있겠지요.
미국의 군함이 대만에 입항하면 대만을 침략하겠다고 공언한다든지 또한 북한에의 무력행사를 용납못한다고 으름장을 놓는 중국의 입장을 보면, 어떻게 보면 딱하기까지 합니다. 미국의 외교정책의 전통이 중국에 대해 딱히 적대적인 입장이 아니었던 것을 감안하자면, 중국의 이러한 진영논리는 일부러 미국의 적이 되고 싶어 하는 것 같고, 따라서 생명단축의 꿈을 적극 실현하는 거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자국의 이익추구와 적을 늘리는 행위가 결코 같은 게 아니겠지만, 그게 중국몽이라면 뭐 어쩔 수 없는 것이겠죠. 그들이 직접 택한 운명일테니.
국내 상황을 봐도 진영논리가 횡행하는 게 보입니다.
민주주의를 표방한다면서 전체주의 정치체제를 찬양하는 건 뭐라고 봐야 할까요.
금과옥조로 받드는 이념도 누군가의 앞에서는 분변이 묻은 속옷보다 더 쉽게 벗어던지는 것일까요.
그래서 여러모로 무섭습니다.
진영논리라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