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만 하더라도, 전 고양이들과 친하지 않았어요.
고양이를 싫어하는 건 아니고, 오히려 좋아하는 편인데 고양이에게 다가가면 고양이들이 대놓고 싫은 티를 내거나, 심지어 눈만 마주쳐도 고양이가 캬악거리면서 노골적으로 경계하고 그랬어요. 개나 토끼같은 다른 동물의 경우는 상당히 친숙하고, 또 잘 따르기도 했는데 유독 고양이와는 관계가 좋은 적이 제 기억에는 없었어요. 오빠의 말로는 어릴 때의 저는 고양이와 상당히 잘 놀았다는데 그게 언제인지는 전혀 기억에 없으니...
그런데 요즘은 좀 많이 달라졌어요.
작년에는 친척이 고양이를 기르기 시작했는데, 그 고양이가 저를 보면서 냐앙냐앙 하면서 달려오더니 저에게 안긴다든지, 올해에는 일본여행을 갔는데 현지에서 만난 고양이,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관광지의 관리인이 기르는 고양이를 보고 쓰다듬으니 눈을 지그시 감으면서 기분좋은 표정을 짓고 제 손길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늘어났어요. 아직 고양이카페에 가 본 적은 없는데 여유가 되면 가 보고 싶어지네요.
언젠가는 고양이를 길러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과연 어떤 고양이를 만나게 될지, 그리고 저와 함께 생활하는 고양이는 어떻게 성장할지.
아직은 상상의 레벨에 머물러 있는 것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