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일이 이렇게 될줄은 몰랐습니다만....갑자기 제 생활 패턴에 변화가 생겨서 파양이 불가피하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모친께서 병세가 악화되셔서 주치의가 있는 인천으로 다시 내려오셔야 할 상황이 된지라 혼자 살게 된 제 생활 패턴에 변화가 생겨서 요양보호사를 요청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어머니가 병원에 가실때 챙겨드려야 되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반려견이 워낙 사람을 잘 따르는건 좋은데 접착제마냥 다리에 붙어서 곤란하게 만든다는 점이었죠.
거동도 불편하신 어머니께서 반려견에게 걸려 넘어지고 요 전엔 걸려넘어지셔서 팔이 골절되는 사고까지 일어났기 때문에 이만저만 곤란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2년 넘게 함께 생활했던 녀석이라 되도록이면 최후의 최후까지 돌봐주고 싶었습니다만....
제가 제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판단되어 고심끝에 파양을 선언하고 보호소로 돌려보내게 되었습니다.
뭐 물론 동물보호협회에 연줄을 두신 외숙모님께서 소개해주신 안락사 없는 보호소였지만 상황에 어찌변할지 몰라서 보내면서 어머니 동의를 구하여 만약 상황이 변해서 안락사를 하여야 할 처지가 된다면 연락해서 다시 돌려받는것으로 당부를 드린뒤에 오늘 결국 녀석을 떠나보냈습니다.
떠나보낸지 벌써 6시간이 넘었는데도 저는 지금 제 결정이 옳았는지에 대해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계속 혼자 살게 된다면 말썽 부린다고 해도 제가 어떻게든 할 수 있었겠지만....여러모로 머리가 어지럽고 아픕니다.
녀석도 이제 4살이나 되었고하니 나이 어린 반려동물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반려동물 인식때문에 입양이 많이 어려우리라곤 생각 됩니다만....
그저 좋은 어떤 분께서 녀석이 무지개 다리를 건널때까지 입양해서 잘 돌봐주시길 바랄뿐입니다.